경남 김해시가 추진하는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수불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로 김해 지역 주부로 구성된 김해시수돗물사랑시민모임은 17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소의 인체 무해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김해시가 수돗물 불소 투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회원들은 "불소가 인체에 축적되면 중증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학계 보고가 있다"며 "어린이 등 특정 세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시민이 먹는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하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학 발달과 칫솔·치약 사용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치아에 대한 자체 관리가 되는데도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함유량 초과 등 불안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소는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수기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적되는 독극물이라며 인체 유해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나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이미 안전성 등이 확인됐기 때문에 해당 사업에 변동을 주지 않고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불사업과 관련한 시민 여론은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해시는 1999년부터 관내 삼계 정수장에서, 2008년부터는 명동 정수장에서 불소를 적정 농도로 투입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수불사업을 실시하는 전국 광역시·도는 지난해 말 기준 경남(김해·창원·진주·거제·창녕·남해·합천)·울산·경기·강원·전남·충북·충남 등 총 7곳이다.

 

보건복지부는 수돗물 불소화 사업과 관련해 '유해성·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앞서 인천·울산 등지에서도 사업 추진과 관련해 논란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