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청주 열병합발전시설의 연료를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LNG를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새로 짓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18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승훈 시장과 노영민(청주 흥덕을) 국회의원은 오는 23일 서울에서 김성회 지역난방공사 사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는 이 자리에서 '청주지역 난방사업 변경 추진 용역'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용역 보고서는 1만4천600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되는 동남지구의 열수요 등을 볼 때 에너지효율이 더 높은 열병합발전소를 짓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 측은 "일이 잘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김 사장을 만나는 것은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새 발전소가 현 죽림동 사업장 인근이나 동남지구에 2020년께 건립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정연료 교체는 지역난방공사의 최종 의사결정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업을 허가하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청주시는 만약 지역난방공사가 새 발전소를 지으면 해당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의 청정연료 전환이 지역 현안인 된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시와 지역 정치권은 청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해 시민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고, 자칫 이곳이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며 벙커C유를 쓰는 지역난방공사에 연료 교체를 촉구해 왔다.

 

벙커C유는 청정연료보다 먼지는 54배, 황산화물은 1천565배, 질소산화물은 1.2배 더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의 지난해 벙커C유 사용량은 8만2천780㎘이다.

 

물론 청주지사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에서 법적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계, 지역난방공사의 조속한 청정연료 교체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