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지역 환경단체가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마산해양신도시를 만들자고 창원시에 제안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만을 지키면서도 해양신도시를 만들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창원시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마산항 항로 준설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를 이용해 마산만에 인공섬을 조성, '마산해양신도시'로 개발하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중이다.

 

준설토를 부어 매립하기에 앞서 둥근 섬 모양을 만드는 호안 축조공사까지 끝났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3개로 나눠져 있는 호안 내부 전체에 준설토를 투기하는 대신, 2곳만 투기장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단체는 준설토를 투기한 두곳 중 한곳에는 흙을 덮지 않고 그대로 놔둬 해양생물이 살 수 있는 인공갯벌(MUD PARK)을 만들고, 나머지 한곳에만 에너지를 자족할 수 있는 해양신도시를 조성하자는 안을 냈다.

 

준설토를 투기하지 않은 곳은 호안을 그대로 둔채 데크 등을 설치해 수변공간이 있는 내수면 공원(INLAND-SEA PARK)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내수면 공원내 호안 일부를 헐어 도개교(跳開橋)를 설치하면 배가 입·출항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정도 창원물생명연대 공동대표는 "이렇게 되면 해양수산부는 준설토 투기장을 확보할 수 있고 창원시는 인공섬 면적은 축소되더라도 사업비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연대는 마산만 보호를 위해 해양수산부, 창원시에 해양신도시 사업 철회를 줄곧 요구해왔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등이 이미 1천억원 가량 사업비를 들여 호안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고 하자 이날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이 제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