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태안에서 정부 주도로 실시되는 유류피해 환경복원사업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15일 태안군에 따르면 남면 당미어촌계는 2010년 유류피해 환경복원사업의 하나로 마을어장 환경개선 사업을 시작한 뒤 바지락 종패와 성패 판매로 연 2억∼3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50여명의 어촌계원이 14.5ha의 양식장을 운영하던 당미어촌계는 2007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사고'로 어민들의 생계까지 막막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중 유류유출 사고해역의 어장환경 및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태안군에서 추진한 마을어장 환경개선사업을 2010년에 처음 실시하게 됐다.

 

이 사업에 따라 양식어장에서 잡석을 제거하고 어장 바닥 고르기와 모래 살포 작업을 벌이는 등 수산자원 회복에 온 힘을 기울였다. 

 

수익금 일부를 어장에 재투자하는 등 지속적인 어장환경을 유지한 결과 2010년 2천만원에 불과하던 판매수익금이 2011년 2억5천만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0월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가난했던 어촌계에서 잘 사는 어촌계로 탈바꿈하고 있다.

 

박병대 어촌계장은 "유류피해 복원사업을 하기 전에는 집에서 먹을거리 정도의 바지락이 생산돼 사실상 소득원이 전혀 없었지만 사업 후에는 인력이 달릴 정도로 바지락이 많이 나온다"며 "올해 소득 목표가 3억5천만원인데 앞으로 한 달가량 수확할 분량이 계약돼 있어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류피해 환경복원사업은 유류유출 사고해역의 어장환경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국비 430억원을 들여 마을어장, 조업어장, 종묘발생장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31만6천300ha의 어장환경을 개선하고 2천344t의 침적폐기물을 수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