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새벽 부산 앞바다에서 모래채취선과 충돌하는 바람에 다량의 벙커C유를 유출한 컨테이너선 현대브릿지호(2만1천611t)가 30일 오전 부산항 신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현대브릿지호 선사 측은 배에 실려 있는 컨테이너 화물을 부산항 신항에 내리기 위해 이동할 준비를 끝내고 부산해양경비안전서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 3번 선석에 배를 대기로 했다.

 

접안이 끝나면 배에 있는 모든 화물을 내리고 구멍 난 부위를 수리하러 광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수리에는 15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래채취선과 현대브릿지호 충돌사고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해양서는 운항 부주의로 사고가 났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두 선박의 운항 담당자와 선원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에서는 해상교통관제센터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해상교통관제센터와 두 선박 간 교신내용, 두 선박의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면 사고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부산해양서는 보고 있다.

 

지난 28일 0시 19분께 부산 태종대 남서쪽 7.4마일 해상에서 모래채취선(2천496t)과 컨테이너선 현대브릿지호(2만1천611t)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현대브릿지호 왼쪽 선미 부분 4번 탱크에 가로 4m, 세로 2m 정도의 파공이 생기면서 벙커C유 33만5천200ℓ가 바다로 쏟아졌다.

 

부산해양서는 이틀간 방제작업을 벌여 사고해역 인근에 큰 기름띠는 대부분 사라졌고 부분적으로 엷은 유막만 떠 있는 상태다. 

 

부산해양서는 이번 주 내에 방제작업을 끝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