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봄철 개화기를 앞두고 과수농가에게 과수 화상병(火傷病·Fire blight) 방제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치료약이 없는 화상병은 전염력이 강한 데다 일단 감염되면 '반경 100m 이내'의 과일나무를 뿌리째 뽑아 태워 묻어야 하므로 과수농가에게는 폐농(廢農) 선고를 받은거나 다름없으며 지난해 경기도 안성에 이어 충남 천안까지 배에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준 바 있다.

 

화상병은 세균성 병으로 과수 꽃이 피는 시기에 벌·나비 등 곤충과 비바람을 타고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화상병은 잎 가장자리가 흑갈색으로 변하며 줄기 선단부에서 마르기 시작해 꽃, 가지,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이 조직이 검게 마르고 심하면 나무 전체가 고사된다.

 

효과적인 예방책은 과수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전정가위 등 작업도구 등을 작업 중에도 수시로 알코올 소독해야 한다.

 

4월 하순에서 5월 개화기에 벌, 나비 등이 감염된 꽃에서 화상병균을 묻혀 전파하지 않도록 만개기(꽃이 전체의 80% 개화) 5일 후에는 농용신수화제 등 항생제를 살포해야 한다.

 

또한 과수원 주변에 중간기주(병원균이 서식하는 식물)인 모과, 살구, 자두나무 등이 있다면 모두 베어내야 한다.

 

도 관계자는 "꽃눈이 부풀어 오르는 시기에 살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방제 효과를 높이려면 흑성병 예방을 위해 살포하는 석회 유황합제를 화상병 약제 살포 일주일 전에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 화상병으로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읍·면·동사무소나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한편 도내 사과, 배면적은 2,078ha, 617ha로 전국의 5∼6% 수준으로 장수, 무주, 전주 등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