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대규모 축사 건립으로 상수원 오염 우려가 일고 있는 진안 용담댐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용담댐 인근의 축사 신축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도는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호구역 지정을 미룬 채 진안군과 협약을 맺고 수질을 자율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도는 먼저 진안군에 용담댐 반경 4km 이내에서의 축사 신축을 전면 금지하고 축산폐수 배출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도록 지시하기로 했다. 또 이 달 안에 환경단체와 관련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 축사로 인한 수질오염 정도를 분석하기로 했다.

 

도는 축사 신축행위가 지속하고 기존의 축사가 수질을 크게 오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진안군과의 협의를 거쳐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취수지점으로부터 반경 4km 이내에서의 모든 건축행위가 제한돼 주민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진안군은 도내 광역상수원인 용담댐 인근에 최근 1년간 32건(면적 3만5천㎡)의 축사 신축을 허가해 수질오염 우려가 제기돼 왔다.

 

도 관계자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지역 개발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축사 신축허가가 중단되고 수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경우 현재대로 자율관리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