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1조달러’라는 대기록을 향한 도전이 벌써 시작됐다. 누적 수주액 5000억달러를 돌파한지 하루 만에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1조달러’ 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6월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베네수엘라에서 총 29억9500만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하천복원 공사(5억달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발주한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에 처음으로 진출해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 하구 18㎞ 구간을 복원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해외 하천복원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대우건설은 해외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편중됐던 중동에서 벗어나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수주지역을 확대하고 플랜트에 집중됐던 공종도 환경사업 등으로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해외수주 ‘1조달러’ 시대에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 수주가 유력한 해외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국내 건설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25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코즈웨이 교량공사 등의 수주가 유력하고 삼성물산도 호주 항만 프로젝트(14억달러), 터키 키르칼레 발전소(7억달러) 수주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카자흐스탄 에탄 크래커(20억달러)와 사우디 라스타누라 석유화학 컴플렉스(30억달러) 등을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사우디 얀부Ⅲ 발전, 카자흐스탄 석탄화력 발전 등 최대 81억달러 정도를 쓸어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해외 수주가 대거 지연됐다”며 “하반기 늦어졌던 수주가 정상화되면 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