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기차배터리 특허심판 승리 양산 '박차'

LG화학 "심결취소소송 제기"...최종 확정까지 1~2년 더 걸릴듯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한 무기물 코팅 분리막 특허 무효 심판에서 이겨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9일 "이번 심판으로 걸림돌이 사라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국가 미래 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SK는 지난달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부품회사인 콘티넨탈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자사가 보유한 배터리셀 기술과 콘티넨탈사의 강점인 배터리 팩 시스템 및 배터리제어시스템(BMS)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는 20kWh급 순수전기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00MWh규모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추진 과정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SK는 2004년 12월 국내 최초, 세계 세번째로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LiBS(리튬이온전지 분리막)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 충북 청주 산업단지에 1호 상업생산라인을 가동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으나, 이듬해 일본의 토넨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국내 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3년여를 끈 분쟁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뒤 2~5호 생산라인을 잇달아 건설하며 사업에 한창 속도를 내던 작년 12월 LG화학에 특허침해소송을 당했고, 특허청에 특허무효심판으로 맞서면서 재차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SK와 LG화학간 법적 분쟁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당장 "특허심판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급기관인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무효 결정의 근거가 된 내용은 미국, 일본 등의 특허등록 과정에서도 검토됐지만 결국 기술의 원천성이 받아들여져 특허 등록이 가능했다"며 "특허심판원의 결정은 다른 나라 특허청의 판단과도 상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특허에 대한 무효 여부는 특허법원을 거쳐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까지 간다면 1년에서 길게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