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와 K-water(사장 최계원)가 경기·강원지역을 비롯한 중부지방 일대의 가뭄이 극심한 지역에 대해 수자원공사가 확보하고 있는 상수원수 및 4대강 하천수를 농업용수로 긴급 공급하는 등 가뭄극복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흥부 저수지를 비롯해 소래, 반월저수지에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120만 톤 가량을 긴급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양 기관은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경기도 여주 이포보에 저류된 용수를 30일까지 매일 450톤 가량 양평군에 위치한 어은저수지로 공급하고 있다.

이포보에서 10㎞가량 떨어져 있는 어은저수지는 저수용량 29만 톤 규모로 인근 70ha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현재 저수율이 20% 수준으로 평년보다 40%가량 낮아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앞서 한탄강 및 군담댐 용수를 영농철에 맞춰 방류함으로써 경기 연천과 파주 등 농경지 일대에 농업용수 공급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인천 강화지역은 평년의 10%,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지역은 평년 30∼40%에 그치는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공사는 지하수 관정개발과 임시양수장 가동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용수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양 기관은 지난 20일 일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긴 했으나 가뭄해갈과 저수율을 높이는 데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긴급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무 사장(사진 오른쪽)과 최계운 사장은 지난 20일 이포보에서 양기관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뭄에 양 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뭄극복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기관은 다목적 댐과 하천보, 저수지와 담수호, 양·배수장 등을 연계하는 종합물관리시스템의 조기 구축을 위해 관련기관과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관별로 운용되고 있는 가뭄지수를 단일화하기 위해 기상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재해예방과 물관리 부문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양 기관은 이 지역 외에도 가뭄극복을 위해 긴급용수 확보가 가능한 지구를 개발하고 대책을 세우는데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