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해외건설·플랜트 사업에 대한 수출입은행 출자와 무역보험공사 출연액을 대폭 늘리고, 손실 발생 시 일부를 예산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국내 민간 금융기관이 해외 대출자금을 먼저 상환받도록 하는 ‘우선 상환제’를 확대하는 한편 연기금·보험사 등의 해외 융자에 대해서도 수은의 보증을 통해 민간금융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합동 ‘제136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을 결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시공자금융·투자개발형 해외건설·플랜트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유도하고, 공적금융기관의 지원역량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민간금융기관의 대출자금을 먼저 상환받도록 하는 ‘우선상환제’ 시행기관을 기존 수은에서 산업은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건설·플랜트에 대한 수은의 금융지원과 관련해 내년에 5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데 이어 오는 2017년까지 1조80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무보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200억 원씩 추가 출연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기관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에 필요한 외화를 시장에서 조달하기 어려울 경우 외평기금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체 해외건설·플랜트 수주의 86%를 차지하는 단순도급사업의 경우 보증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