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사업 수행역량을 평가하는 객관적 지표가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러나 현재 ‘시공능력평가’처럼 업체별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지양하고, 각각의 평가요소만 제시해 개별 업체와 금융ㆍ보증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2월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연세대와 해외건설협회, 삼정KPMG 등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해외공사 수행역량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및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건설업체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보증과 대출 등이 최대 난제였는데, 금융기관들은 기업 규모와 대략적인 재무구조를 기준으로 보증ㆍ대출 여부를 결정해왔다”며 “앞으로는 기업과 함께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금융조달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연구하고 있는 해외공사 수행역량 평가도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 금융기관들이 프로젝트 사업성을 평가할 때 해당기업의 수행능력을 함께 평가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와 용역기관들은 해외건설 수행능력 평가 기준에 해외매출과 각종 재무지표는 물론 기자재의 국산화 비율, 우리나라 기술자ㆍ근로자들의 고용현황, 지역ㆍ공종별 다각화지수 등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다만 수행능력 평가를 정례화해 업체별로 순위를 매기거나 발표할 계획은 없다는 게 국토부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와 건설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도 이미 해외건설공사 실적이 반영되고 있다”며 “이번 해외공사 수행능력 평가는 금융기관에 제시할 평가기준일 뿐, 업체들의 해외건설 석차를 가르는 순위평가 시스템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