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된 실내 건축자재 100개 중 8개 제품에서 새집증후군의 주요 물질인 톨루엔, 폼알데하이드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국내에 시판된 실내 건축자재 3350개의 오염물질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7.7%인 257개 제품이 실내 오염물질 방출 기준을 초과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준을 초과한 257개 건축자재 중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244개(95%), 톨루엔은 13개, 폼알데하이드는 1개 제품이 각각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초과했다. 건축자재에 방출되는 오염은 톨루엔은 0.080㎎/㎡·h, 폼알데하이드는 0.12㎎/㎡·h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이 가운데 톨루엔은 최고 1.727㎎/㎡·h로 2011년 기준치 0.080㎎/㎡·h 대비 21배 이상 초과했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최고 38.758㎎/㎡·h로 2006년 기준치 4.0㎎/㎡·h 대비 9.7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페인트가 13.2%로 오염물질 방출기준 초과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벽지 5.7%, 바닥재 5.5%, 벽면 흠을 메꾸거나 고르게 하는 퍼티 2.9%, 접착제 2.8%, 건축 부재의 이음매를 채우는 실란트 2.2% 순으로 나타났다.

실내 오염물질에 노출되면 새집증후군을 유발해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 증상 악화, 호흡곤란, 중추신경 계통 및 신경이상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방출량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건축자재라도 생산과정에서 사용하는 원료로 인해 주부, 어린이, 노약자 등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신축 건축물이나 리모델링 직후에는 바깥으로 통하는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실내온도를 30~40℃로 높여 5~6시간 이상 유지한 후 환기하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수차례 반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환경부는 실내 건축자재 오염물질 방출량 규제가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 법개정을 통해 유해물질 노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행 '다중이용시설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르면 오염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제품은 공공주택이나 학교 등 21개 다중이용시설군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염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제품이 공공주택 등에만 규제가 되고 있고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는 제한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오염물질 방출 건축자재와 관련된 법령을 개정해 건축자재 제조·수입자는 의무적으로 환경부 장관이 실시하는 오염물질의 방출시험을 받고 방출기준 적합 여부를 제품에 표시해 판매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