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부산 30MW급 연료전지발전소 수주 ‘눈앞’ 
 

국내 대형 연료전지발전사업이 부산에서 가장 먼저 착공된다. 관련업계 및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 설치될 30.8MW급 연료전지발전소가 오는 8월 25일 착공식을 갖는다. 건설기간은 약 1년으로 내년 9월 준공하고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예정된 사업비는 1,674억원이다.

 

이미 올해 초 발전사업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 ‘부산그린에너지’가 설립됐다. SPC 구성을 보면 한수원이 29%의 지분으로 최대지분을 확보했으며 부산시(23.5%), 부산도시가스(28.5%), 제일모직(19%)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 연료전지발전사업은 기존 해운대에 위치한 쓰레기소각장 대체시설로 계획됐다. 소각장 폐열을 이용해 열공급시설을 운영하던 부산시는 소각시설 2기 중 1기를 폐쇄하고 연료전지발전시설을 건설, 주변 4만가구에 열을 공급하게 된다.

 

부산시는 30.8MW급 연료전지발전소 건설로 연간 25만MWh 전기와 24만Gcal 열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사업은 당초 상반기 사업착공을 예정했다. 그러나 연료전지시스템 공급사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가 지난해 두산으로 인수됨에 따라 시스템 공급비용 및 장기서비스계약(LTSE) 등의 재협의로 사업기간이 조정됐다.

 

SPC와 발전설비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할 제일모직은 최근 두산과 관련 협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내용의 핵심은 시스템공급비용, 보증기간, 장기서비스내용 및 비용 등이다.

 

이와 관련해 SPC의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시공을 담당하지만 SPC에서 주기기납품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조율했다”라며 “관련협의가 마무리됐고 올해 초 발주한 사업성검토 용역도 조만간 완료돼 사업착공일을 확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연료전지사업 진출 선언 이후 최초 1,000억원대 수주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료전지시스템 가격이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전용량을 고려하면 대략 1,200억원 이상이 주기기 매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은 지난 6월 초 연료전지사업 진출 10개월만에 첫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분당 연료전지 3단계 발전설비구축사업’ 주기기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약 270억원이다.

 

6월 분당에 이어 부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 주기기납품계약이 예정되면서 두산은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예고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의 관계자는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해 연료전지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까지 조직 등의 정비에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지난 6월 첫 수주에 이어 부산에서의 대규모 수주계약이 체결되면 시장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