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들어설 세계 최고 수준의 마리나 시설이 수익형 민자사업(BOT) 방식으로 본격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글로벌 마리나 개발 운영사인 SUTL그룹과 북항재개발 마리나사업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북항 마리나 사업지구 9만9190㎡에 총 650억원을 투입해 해상 150척, 육상 50척 등 200척 계류 능력을 갖춘 마리나 시설을 짓는 것으로 계류장을 비롯해 숙박 편의시설, 컨벤션시설, 요트 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된다.

BOT 방식이 적용됨에 따라 SULT사가 자금조달과 건설을 마치고 35년간 운영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SULT사는 올해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4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월드 클래스급 마리나인 싱가포르의 ‘ONE˚15 마리나’ 개발 운영 노하우를 옮겨와 북항에 세계 최고 수준의 마리나를 짓겠다고 SUTL사는 설명했다.

SUTL사는 북항 마리나가 세계적인 수준의 마리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5 Gold Anchor(마리나 기본 시설 외에 숙박과 컨벤션시설 등 이용자 편의시설을 갖춘 마리나 항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2015년까지 월드 클래스 마리나를 위한 국제 공인인증을 취득한 뒤 볼보오션레이스(Volvo Ocean Race) 같은 세계 주요 5개 대회 유치와 함께 국제 인증 요트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볼보오션레이스는 9개월 동안 지구 한 바퀴에 이르는 5만9200㎞의 바닷길을 요트에 몸을 싣고 도는 대장정으로 바다 위 에베레스트산 등정으로 비유될 만큼 레이스 완주 자체가 아주 어렵고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 북항 마리나는 국내 마리나 사업 가운데 최초의 외자 유치사업으로 부산지역 마리나 사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5년 설립된 SUTL그룹은 전세계 11개국에 21개 마리나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레저 개발 투자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