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 물량내역수정입찰제를 도입한 한국수자원공사가 물량내역수정입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원주~강릉 철도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물량내역수정입찰을 본격적으로 집행한다.

3월22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수공은 올들어 공사비가 무려 2326억원에 달하는 구미 하이테크밸리(1단계) 조성공사를 첫번째 물량내역수정입찰 방식으로 집행했다. 이어 시화2단계(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 국도77호선 건설공사(1209억원), 시화2단계(송산그린시티)개발사업 동서진입도로 건설공사 1공구(902억원), 2공구(624억원), 시화MTV 광역교통개선대책 대로2~16호선 건설공사(443억원) 등도 잇따라 물량내역수정입찰 방식으로 선보였다.

이는 2011년 말 수공이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에 대한 입찰금액 적정성심사 세부기준’을 개정, 물량내역수정입찰제를 도입하고 올초 물량내역적정성심사 운영기준을 마련한데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 300억원 이상 최저가낙찰제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1분기 공공 건설공사 입찰시장의 최대어인 구미 하이테크밸리(1단계) 조성공사는 1분기 공공공사 수주 성적을 결정짓는 한편 수공의 첫번째 물량내역수정입찰이란 상징성을 지녀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공은 오는 3월 26일부터 이틀간 K-water 교육원에서 내·외부 심사위원 8명으로 구성한 물량내역 적정성 심사위원회를 열고 확정 물량내역을 도출해 심사대상 1순위인 현대엠코부터 입찰자가 수정한 물량내역에 대한 적합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수공이 이번 입찰에 물량내역 수정을 허용한 공종은 22번 현장타설 암거로 비계와 동바리, 거푸집, 철근, 콘크리트 등 세부 공종이 무려 47개에 달한다. 과연 어느 건설사가 수공의 물량내역수정입찰 1호이자 올 1분기 공공시장의 최대어를 낚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철도공단도 최근 물량내역수정입찰제를 도입하는 최저가낙찰제 심사기준 개정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친데 이어 물량내역 적정성심사 운영기준을 마련 중으로 본격적인 물량내역수정입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철도공단의 첫번째 물량내역수정입찰은 동시 발주가 임박한 원주~강릉 철도 건설공사 5개 공구로 공구별 물량내역 수정 허용 공종은 1~2개 공종이 될 전망이다. 이 공사도 공구별 발주금액이 2000~3644억원에 달해 수주의 관건인 물량내역 수정 허용 공종이 어떻게 결정될 지 주목된다.

이로써 지난해 물량내역수정입찰제를 도입한 LH와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산하 4개 공기업은 모두 물량내역수정입찰 시행 체재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