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국내 공공플랜트 시장에 복귀한 현대중공업이 여수화력 1호기 건설공사 수주에 한걸음 다가섰다. 4월 16일 한국남동발전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여수화력 1호기 입찰 결과 현대중공업은 참가 12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으로 투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투찰금액은 예정금액(1094억원) 대비 76%인 835억7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인 포스코건설(967억7200만원ㆍ88%)과는 무려 132억원의 차이가 났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2단계 적정성심사 기준인 75%를 넘어 1단계 부적격공종 심사만 통과하면 낙찰이 확정된다. 전체 37개 공종 가운데 부적격공종이 7개 이하이면 통과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그동안 부적격공종 심사로 탈락한 사례는 없었다. 3~4일 후면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공사는 전남 여수시 중흥동 1300번지 위치한 기존 중유 발전소를 철거하고 2016년 3월까지 350㎿급 저열량탄 발전소를 새로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한편, 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낮은 투찰률에 자못 놀란 눈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오랜 만에 국내 공사 입찰에 참가하면서 전략적 수주를 위해 금액을 낮게 쓴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이 국내 공공플랜트 수주경쟁에 나선 것은 대표사인 포스코건설과 공동으로 남제주화력발전소 3ㆍ4호기를 수주한 2004년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