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이 하수·폐수처리 등 환경기초시설 및 환경플랜트 실적쌓기에 바쁘다. 일반 토목 및 건축분야와 달리 환경시설 공사물량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4월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견사들은 최근 환경시설 실적확보를 위해 조직 및 팀을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영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경시설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업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로 발주되거나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이들 업체들은 일단 컨소시엄으로 적극 참여해 실적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라건설의 경우에는 최근 공공 건설시장을 대상으로 한 기존 영업조직 외 플랜트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체계적인 기술영업을 통해 환경기초시설 및 환경플랜트 공사실적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라건설은 이를 토대로 지난 3월말 안산시 하수처리시설 에너지자립화 턴키공사를 대표사로 수주한 바 있다. 소규모 공사로 실행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나,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노린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공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경분야 시공물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미래 먹을거리 확보 차원에서 실적확보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과 한신공영, STX건설, 삼호 등 여타 중견사들도 턴키공사 컨소시엄에 참여, 환경시설 및 환경플랜트 실적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한신공영은 각각 부산 남부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석문국가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건설공사 수주전에 공동도급사로 참여, 입찰을 앞두고 있다. STX건설도 LH가 발주한 전북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 건립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실적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또 삼호의 경우에는 올해초 송도 하수처리장(재처리수 2단계)사업을 공동도급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하면서, 올해중 2~3건 정도의 환경시설공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중견사는 환경시설 관련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민자사업에 참여해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건설사 관계자는 “턴키 등 재정사업의 경우 수주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서 “업체와 중수도 등 물재이용시설에 대한 수요가 있는 지자체의 민자사업을 통해 실적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민자사업은 그러나 사업추진 기간이 길고 설계 등 선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고 리스크가 큰 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중견사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환경부문 사업물량 확대를 예상하고 관련 면허 등을 취득하고 업종을 추가했다”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실적쌓기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