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허덕이던 분야별, 추진방식별 다양한 민자사업 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건설업체들의 한판 승부전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민간제안 방식의 대규모 수익형민자사업(BTO) 3건이 제3자 경쟁에 돌입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경쟁을 시작했다.

여기에 300~700억원대에 이르는 국립대 생활관 임대형민자사업(BTL) 5건이 시설사업 기본계획(RFP) 고시를 앞두고 있어 바짝 가물었던 민자시장에 단비가 돼 업계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것은 봉담~송산간 고속도로와 이천~오산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다.

국토부는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이들 2건 사업에 대해 동시에 제3자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수주경쟁을 알렸다.

송산~봉담간 민자사업은 경기 화성시 마도면 석교리에서 화성시 봉담읍 분천리를 잇는 총연장 18.46km 규모의 고속도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 외 14개사가 컨소시엄(가칭 경기동서순환도로주식회사)을 맺어 최초 제안한 BTO사업으로, 보상비를 포함 총사업비론 58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재정부담 완화 기여도 평가에 따라 가점이 부여되고, 원제안자에 최대 4%(1000점 만점에 40점)의 가점이 주어지지만, SK건설이 선봉에 나서 경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오산(오산~광주)간 민자사업은 화성시 동탄면 방교리에서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를 연결하는 총29.7km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사업이다.

금호산업을 대표사로 하는 (가칭)오산광주고속도로주식회사가 최초 제안했으며, 총사업비는 4532억원(보상비 제외)이 투입될 예정이다.

원제안자 가점은 최대 2%이며 대림산업을 주축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업 모두 오는 9월 10일 1단계, 11월 9일 2단계 제안서 접수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 시흥시가 최근 3자 경쟁을 고시한 군자신도시 방산 하수처리장 건립사업(BTO)도 서서히 경쟁구도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 사업참여를 결정한 업체는 없지만, GS건설과 한화건설이 호시탐탐 참여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이 최초 제안한 이 사업은 시흥시 월곶동 520-120번지 일원에 하루 처리용량 6만8000㎥ 규모의 하수처리장 등을 BTO방식으로 건설사는 것으로, 1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8월 중순 의향서를 받은 뒤, 10월 말 사업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