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최근 해외수주 쾌거를 바탕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19억7천238만달러(2조2천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108억2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해외수주액(305억3천만달러)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08억달러에 육박하는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 1,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105억2천562만달러)과 삼성엔지니어링(105억207만달러)의 1년치 해외 수주액을 넘어선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금액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7월 31일 현재 현대건설은 46억7천만달러, GS건설은 31억4천만달러, SK건설은 29억7천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은 1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56억달러 규모의 철광석 광산 개발 사업인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올해 해외건설 수주 100억달러 돌파를 예고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을 포함해 인도 델리 메트로(8천만달러), 카타르 도하 메트로(7억달러), 싱가포르 톰슨라인(2억2천500만달러) 등 올해에만 벌써 4건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한 것도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계적 건설사와 협업, 그리고 글로벌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철도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통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업계 1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 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11조2천516억원을 기록해 1위인 현대건설(12조371억원)과 7천854억원의 차액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차액의 절반 수준이다. 작년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0조1천2억원으로 11조7천108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과 1조6천106억원의 차액을 보였다.

한편 삼성물산은 철도, 플랜트와 같은 해외 인프라 건설 외에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포괄하는 헬스케어사업과 같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연면적 54만㎡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건립하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와 더불어 올해 시장다변화, 특히 선진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글로벌 건설사의 주무대인 선진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확고한 초일류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미국법인인 ECA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영국시장을 설정하고 영국에서 화력발전을 비롯해 교통인프라 등 다양한 프로젝트 입찰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