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건설사업부문의 핵심축인 효성 건설PU(Performance Unit)의 연간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통합 브랜드 ‘효성해링턴’ 론칭 후 눈에 띄는 성장세다.

 

11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 건설PU의 수주액은 2009년 1628억원에 그쳤지만 2010년 4646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4682억원, 2012년 5553억원, 2013년 858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조3000억원을 수주, 2년만에 수주액이 2배 이상 늘었다.

 

1977년 10월 효성건설로 출발한 효성그룹 건설사업부문은 효성 건설PU(Performance Unit)와 계열사인 진흥기업,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등 3개 회사로 구성돼 그룹 내 7개 PG(Performance Group) 중 하나인 건설PG를 이루고 있다.

 

이중 효성 건설PU의 도급순위는 2009년 89위에 그쳤지만 2010년 86위, 2011년 79위, 2012년 65위로 상승했고 2013년에는 47위, 2014년 42위로 수직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부영 등 건설 전문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건설업계에서 드문 사례로 꼽힌다.

 

원동력은 2013년 2월 통합 건설 브랜드인 ‘효성해링턴’의 론칭이다. 영국 명문 가문에서 유래한 말로 ‘반석 위에 지은 집’을 어원으로 전통성 있는 명문 주거지를 뜻한다. 또한 ‘해링턴’과 ‘효성’의 이니셜 ‘H’와도 연결돼 신규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효성’을 쉽게 떠올리도록 했다는 평가다. 현재 해링턴은 대표 브랜드로 상품에 따라 ▲아파트는 ‘해링턴 플레이스(Place)’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해링턴 타워(Tower)’ ▲고급 빌라는 ‘해링턴 코트(Court)’ ▲복합건물은 ‘해링턴 스퀘어(Square)’ 등으로 사용 중이다.

 

특히 해링턴 브랜드 론칭 후인 2013년 3월과 7월, 효성은 경북 칠곡에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1~2차 물량을 열흘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파트 저층부의 분양률이 낮은 단점을 ‘지하 다락방’이라는 아이디어로 전환한 덕분이다.

 

효성 관계자는 “상품특화와 관련, 향후 지속적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주부자문단을 선발해 지난 2일 발대식을 갖고 대전 문지 견본주택 품평회를 시작으로 활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은 건설사업 부문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동반성장협의체’를 구성해 매년 2회씩 상생협력·하도급거래공정화·공동기술개발·교육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동반성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동반성장분과, 공정거래 분과, 기술협력 분과, 교육협력분과 등 4개 분과로 나눠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