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조달청이 진안군으로부터 발주의뢰를 받아 7월 17일 입찰을 집행했다. 이번 공사는 제도 시행이후 도내에서 주계약자 공동도급으로 발주된 최대 규모이다.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는 2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종합공사에서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해 종합건설사는 주계약자로서의 종합적인 계획, 관리 및 조정역할을 하고 전문건설업체는 부계약자로 공사를 직접 시공하는 공동계약방식이다.

 

이 제도가 첫 도입된 지난 2010년 전국적으로 211건이 발주된 이후 2012년 340건으로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총 143건이 발주됐으며 지역별로는 부산이 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32건, 전남 27건 등이 주계약자 공동도급을 채택했지만 전북의 경우 현재까지 3건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특히 그동안 5억 원이 넘는 경우는 부안군이 발주한 6억7천만 원 규모의 볼모소하천정비공사와 무주군이 발주한 5억7천만 원 규모의 무주구천동 관광특구 테마거리 조성공사 등 2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 2~3억 원의 소규모 공사에 지나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못해왔다.

 

발주건수도 지난 2011년 4건을 시작으로 2011년 6건, 2012년 7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가 2013년 4건, 2014년 3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제도시행으로 종합건설사와 동등한 지위에서 적정공사비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전문건설업체들의 실망과 함께 사문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100억 원 규모의 공사가 주계약자 공동도급으로 발주되면서 그동안 협회차원의 부단한 노력과 설득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도내 전문건설업계에 고무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이광한 회장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는 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담당하는 전문건설업체가 적정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게 해 부실시공과 산재발생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이 상생발전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제도지만 아직 도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하지만 진안군에서 이번에 대규모 공사에 주계약자 공동도급을 채택하는 용단을 내려 다른 지자체에서도 전파돼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