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경산업의 수출이 지난 3년간 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개원 3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환경산업의 해외 수출이 5배 성장하고 녹색 제품 생산·소비도 뚜렷이 증가했다고 지난 4월16일 밝혔다.

KEITI에 따르면, 환경산업 부문 해외 수출 및 수주액은 지난 2008년 518억 원에서 2011년 3천220억 원으로 5배 이상 성장해 환경산업이 수출전략산업으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라산업개발㈜은 ‘개발도상국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해 236억 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상하수도시설 구축사업을 수주했으며, 중소 규모의 환경기술 기업인 ㈜코엔바이오는 중국 흑룡강성 환경개선 사업에 토양정화용 미생물제품 83억 원 분량을 판매하는 성과를 얻었다.

 

▲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개원 3년을 맞아 환경산업의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 518억 원에서 2011년 3천220억 원으로 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공동주최한 환경신기술 및 제품 전시회 장면.

KEITI는 환경산업 선진화 기술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조5천530억 원을 투입하는 ‘에코이노베이션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함으로써 환경기술의 국제 경쟁력 제고 및 수출 산업화 기틀을 마련해왔다. 내년부터는 연간 520여만 톤의 폐자원을 에너지로 바꾸는 ‘폐자원에너지화 기술개발사업’에 8년간 약 2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환경기술개발 예산은 지난 2009년 3개 사업 1천151억 원에서 올해 6개 사업 1천670억 원으로 45% 증가했다. 이러한 R&D 투자 확대에 힘입어 환경 기술의 사업화 실적은 지난 2008년 4천461억 원에서 2011년에는 6천680억 원으로 1.5배 향상됐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전자폐수 재이용 기술은 지난해까지 누계 약 6천억 원, SK에너지㈜의 자동차 매연 저감 장치는 누적 4천억 원의 사업화 실적을 기록했다.

KEITI는 우리 환경기업이 해외 진출의 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3개 국가에 해외 환경산업 협력센터를 설치했다. 또한 향후 환경 부문 시장이 점차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남미,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유럽과의 환경산업 협력 및 교류를 확대한 공로로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에서 주관하는 ‘한-EU 협력 최고 효율화상’을 수상했다.

국내 환경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환경 알짜기업을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해 지원하고, 환경기업의 경영 및 사업 지원을 위해 1천15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 융자 등 지원 정책을 추진했다.

8천170개 제품 환경표지 인증
KEITI가 녹색경제 이행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 올해 3월 151개 품목 8천170개 제품이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다.

올해로 도입 20년이 된 ‘환경표지제도’는 동일 용도의 제품 중 생산 및 소비자과정에서 오염을 상대적으로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환경표지를 표시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환경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소비자의 선호에 부응해 환경제품을 개발·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KEITI는 지난 2009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성적표지제도를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탄소감축량의 유효성이 검증된 제품에 저탄소제품 인증을 부여하는 ‘저탄소제품 인증’을 세계 최초로 제도화했다.

한편, 공공기관의 녹색제품 구매실적도 1조6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친환경제품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시행한 공공기관의 녹색제품 구매는 지난 2007년 1조3천437억 원에서 2010년에는 22% 늘어난 1조6천412억 원으로 성장했다.

▲ 정부가 친환경제품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시행한 공공기관의 녹색제품 구매는 지난 2007년 1조3천437억 원에서 2010년에는 22% 늘어난 1조6천412억 원으로 성장했다.

그린카드 9개월간 200만장 발급
지난해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손쉽게 녹색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제도’를 도입해 출시 9개월 만에 200만 장을 발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린카드제도는 온 국민의 녹색생활과 녹색소비를 지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환경부에서 새롭게 도입한 제도로, 친환경 제품 혹은 친환경을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와 관련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준다.

이 제도는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돼, 오는 6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리는 지구정상회의(Rio+20)에서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관 경영을 선진화하는 노력을 통해 지난해 NTIS 데이터 품질평가(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및 부패방지 시책평가(국민권익위원회 주관)등의 각종 정부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술개발·소외계층 지원 확대
KEITI 조규수 기획실장은 “앞으로 국내 환경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리 경제와 삶이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2012년에는 전문성·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환경기술 개발, 전략적 해외시장 진출, 녹색생활의 녹색화·국제화, 중소기업 등 소외계층 지원을 중점 과제로 삼아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승준 원장은 “환경 R&D 20주년과 환경표지제도 20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고 역설하며 “도전·변화·소통의 경영철학으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새로운 3년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