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가 아시아 발전시장을 공략하는 지역본부를 한국에 설립한다. 주력 인력이 아시아로 대거 이동하는 첫 사례로 국내 기업과 시너지 창출, 발전분야 전문 인력 양성 등 효과가 기대된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7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너지솔루션 사업 아시아 지역본부가 10월 1일 한국에서 공식 출범하고 전문 인력 100여명이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멘스 에너지 솔루션 사업 부문은 가스·복합·석탄화력발전소 핵심 설비인 가스·증기터빈, 보일러 영업부터 발전소 일괄수주(턴키) 솔루션 공급을 담당한다.

에너지 솔루션 아시아 지역본부는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발전소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발전소 수주·설계·구매·시운전 등을 총괄한다.

김 회장은 “지멘스가 발전사업 관련 해외본부를 둔 것은 미국 올랜도에 이어 두 번째”라며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한국 기업 역량이 최고 수준에 있고 정부가 기업환경 개선에 적극적인 점이 부각됐다”며 아시아 지역본부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지멘스는 이번 유치로 국내 건설·플랜트 기업과 협력한 해외 시장 개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멘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고효율 H클래스 가스터빈 7기를 공급, 단일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렸다.

또 국내 기업과 해외발전소 프로젝트에 동반 진출, 27대의 터빈을 공급하는 등 한국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왔다.

지멘스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2017년까지 전문 엔지니어링 인력 500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00여명을 채용하고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4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파견된 전문인력이 발전소 설계, 운영, 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한국 엔지니어 핵심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2017년이면 한국과 지멘스의 강점이 결합한 최고 수준의 발전프로젝트 수행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