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최근 풍력에너지 등 신에너지의 ‘생산과잉’ 문제가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장궈바오(張國寶) 중국국가에너지국(中國國家能源局) 前 국장(原局長) 겸 국가에너지위원회(國家能源委員會) 전문가자문위원회(專家諮詢委員會) 주임은 얼마 전 신화사(新華社)와의 인터뷰 석상에서 “신에너지 생산과잉 문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일부 설비의 과잉 생산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궈바오 국장은 “현재 중국 신에너지 설비 제조업체들의 경우 수출 제한 및 생산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운영업체들은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실질적으로 신에너지의 시장화 정도는 매우 높은 편으로, 대부분 민영업체들인데 스스로 판단하고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감당해 낸다. 정부에서도 일부 행정 심사를 취소하고 정책제정을 통해 파이를 키우는 한편, 원가를 낮춰 신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중국 에너지 성장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풍력에너지 등 신에너지 부문이 빠르게 성장해 중국이 세계 최대 풍력발전 대국이 되었으며, 둘째, ‘과잉 풍력에너지 낭비’가 더욱 심각해 지면서 풍력에너지 이용효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장궈바오 국장은 “2012년 중국에서 비화석 에너지 발전량은 1조 700억 키로와트시로 전체 발전량의 21.4%를 차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수력발전이 8,000억 키로와트시로 전체의 17.4%를 차지하고 있다. 풍력 에너지의 경우 비록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작년 한해 발전량은 아직 1,004억 키로와트 수준으로 원자력 발전보다는 높은 비중이긴 해도 전체 비중을 보면 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단순히 ‘과잉 풍력에너지 낭비’뿐만이 아니다. 올 한해 ‘과잉 수력에너지 낭비’ 문제 또한 심각해질 전망이다. 진사장(金沙江) 시뤄두(溪洛渡) 및 상자바(向家壩) 수력발전소는 6월부터 차례로 세계 최대 규모인 80만 키로와트 규모의 발전기 10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발전소들의 전력 전송망 구축은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서 올해 내에 약 200억 키로와트시의 전력이 낭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현재 에너지 구조로 봤을 때, 1차 에너지 구조에서 석탄이 69%를 차지하고 있고, 발전설비 가운데에서는 화력발전기 용량이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있어서 화력발전 비중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궈바오 국장은 “최근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전체적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 상황대로라면 에너지 공급이 유지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 배출 문제 역시 간과하기 힘들다. 때문에 반드시 에너지 구조를 대대적으로 조정하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적극 발전시키는 한편, 비화석 에너지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