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에서 지난 2일 거행된 중국 국제 태양에너지 서밋(中國國際太陽能高峰論壇) 석상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비록 최근 2년 동안 태양전지 산업이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성장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중국 태양전지 산업 역시 자체적인 ‘소프트파워’ 역량을 키우고 정부 부처의 보호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위칭(張玉清) 중국국가에너지국(中國國家能源局) 부국장은 “태양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에너지 구조조정과 직결되는 문제로, 무공해᠊저탄소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다. 작년 한해 중국 태양에너지 발전량은 31억 kwh를 넘어섰고, 2015년까지 태양에너지 발전기 총 규모는 3,500만 kw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폴리실리콘(Polysilicon)의 전세계적인 생산과잉으로 가격 폭락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위기와 유럽 채무위기로 인해 보호무역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미국 및 EU 등이 중국에 대해 반보조금᠊반덤핑 조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두 가지 요소의 영향으로 중국 태양광 발전 업체는 사상 유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국무원(國務院)은 중국이 직면한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8조(國八條)’를 발표하는 한편, EU와 협의를 체결해 ‘물량-가격 제한’을 정해 놓음으로써 중국산 태양광 발전 제품에 대해 47.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왕스청(王斯成)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연구소(國家發展改革委員會研究所) 연구원은 “2050년이 되면 화력발전이 에너지 발전에서 차지하고 있던 비중은 현재의 72.5%에서 3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인데, 이 과정에서 태양에너지와 풍력발전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중국은 에너지 이용과 경제 성장 사이의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태양에너지 최대 발전᠊생산국으로 작년 한해 2,100만 kw를 생산해 명실상부한 태양전지 제조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왕 연구원은 “현재 국가에너지국은 태양전지 산업 30년 및 50년 규획을 진행 중이다. 2015년까지 발전기 누적 발전규모는 3,500만 kw, 2020년까지 1억 k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에서 2050년까지는 태양광 발전기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시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만큼 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자금조달᠊품질관리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청스웨이(成思危)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 상무위원회(常務委員會) 위원장은 “현재 중국의 태양에너지 산업은 주로 태양전지 산업에 치우쳐 있다. 치열한 경쟁과 도전 속에서 100여 개 업체들은 적자생존을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기술 선진화 및 원가 절감을 달성한 업체들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의 태양광 발전 산업은 실리콘 원자재 제조에서부터 폴리실리콘의 순도, 태양광 발전의 전력 전환률 등에서 국제 일류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태양전지 산업의 성장은 기술 선진화에 그 승패가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가오지판(高紀凡) 톈허태양광에너지유한공사(天合光能有限公司, 약칭 ‘TSL’) 대표이사는 “태양광 발전 업종은 에너지설비업종으로, 중국 내에 1백 여 개 업체가 있으며, 따라서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해 3~5개 업체가 시장을 점유할 때 비로소 태양전지 산업이 내실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으며, 해당 업체들도 대규모 혁신과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량즈펑(梁志鵬) 국가에너지국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처(新能源與可再生能源司) 부처장은 “산업 구조조정 외에 전력망에 태양광 발전을 잘 접목시키기 위해 정부는 적정 수준의 한도와 방식으로 보조금을 제공하고, 정부의 시장 관리᠊감독을 진행하는 한편, 표준에 따라 우량제품 인증을 추진해 수준 이하의 제품들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스청 연구원은 “업종 성장 초기에는 정부의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매년 평균 200억 위안에 달하는 자금이 태양광 발전 분야에 보조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10여 년 이후에는 가격이 평균수준으로 인하될 것이기 때문에 그 때가 되면 정부에서 더 이상 자금지원을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