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중국철강공업협회(中國鋼鐵工業協會)이 가격지수를 처음 내놓았을 때 100 포인트에서 시작했는데, 19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해당 가격지수가 당시 보다 낮은 수준인 98.6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류전장(劉振江) 중국철강공업협회(이하 ‘철강협회’) 당위원회 서기 겸 부회장은 “철강가격이 이미 19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류 부회장은 지난 25일 다롄상품거래소(大連商品交易所)가 칭다오(青島)에서 주최한 ‘2013 중국 코크스산업 수급현황 서밋(2013中國煤焦產業鏈供需形勢高峰論壇)’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2013년 상반기에 철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3억 8,900만 톤을 기록했으며, 생산량 증가속도는 강재소비 속도 4.8%보다 2.6%p 높게 나타났다.

 

2013년 상반기 중국 철강 총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p 증가해 전세계 총 생산량의 49.4%를 차지했다. 2013년 2월 분 하루 평균 조강 생산량은 2012년 하루 평균 조강 최대 생산치보다 12.5%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인 227만 1,600톤을 기록했다.

 

철강 생산량 증가속도가 수요 증가세를 앞설 만큼 너무 빨라 강재 재고압박이 심한 관계로 강재가격이 20년 전 수준으로 급락해 6월 말에는 강재 가격지수가 98.52p까지 떨어졌다. 이는 연초에 비해 6.79p, 작년 동기 대비 35.88p 하락한 수치로 하락폭이 26.7%를 기록했다.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강재 가격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류 부회장은 “이는 생산과잉이 계속되는 가운데 합리적인 통제가 아닌 인위적인 생산확대를 한 결과이다. 업계 전체가 이 곤란한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강재 가격은 19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생산원가는 오히려 당시보다 5~6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43%가 적자에 직면한 상태로,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8%p 증가한 것이다. 6월에는 업계 전체가 적자 상태에 빠져 총 6억 9,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2/4분기 철강 제조업체의 총 수익은 1/4분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부회장은 “현재 중국 철강업계는 객관적인 상황 변화와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하고 있지 못하다. 철강업체들은 수요량 및 주문량 감소를 등한시하였고, 국가 성장속도와는 맞지 않는 생산 확대조치를 취했다.

 

일부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책을, 일부는 강재 수요의 대폭 확대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업체들이 현실을 부정하며 매년 고속 성장하던 시절이 이미 끝났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업종 전망을 두고 그는 “하반기는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요 증대 가능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철강생산량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이다. 철강산업은 제조업이 우량화하는데 필요한 산업이다. 생산 위주 산업에서 서비스 위주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철강 산업도 서비스 분야와 연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에 참여한 철강산업 관계자들은 류 부회장의 관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구조조정은 현재 중국 경제의 핵심 사안인데, 철강업체들이야말로 이 추세를 활용해 산업 모델을 현대식 철강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더 이상 ‘일방적 매출’ 중심의 성장 모델은 안 된다. 상품 서비스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