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노후화된 국가 전력 시스템 개선에 예산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최근 기상 이변으로 폭풍의 강도가 세지면서 정전 등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언론에 따르면 미국이 정전으로 입는 경제적 피해액은 1년에 180억달러에서 33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피해액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을 강타했을 당시 피해액은 750억달러에 달하기로 했다.

 

미국은 최근 들어 샌디와 같은 초대형 태풍의 피해를 받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 10개 가운데 7개가 2004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발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기상 때문에 11번의 정전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액만 10억달러 이상이었다. 이는 역사상 2번째로 큰 피해 규모다.

 

많은 기상학자들이 앞으로 더 강하고 파괴력이 높은 기후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2002년 조사에 따르면 번개나 허리캐인, 눈폭풍 등 극심한 기상현상은 미국 내 정전 사고 원인의 58%, 정전 피해자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동시에 미국의 전력 공급망은 갈수록 노후화되고 있고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발전소는 평균 지은지 30년이 넘었고, 전력 배전망이 70%는 최소 25년 이상됐다.

 

이런 탓에 미국 정부는 전력망을 비롯해 정전 예보 시스템 등을 현대화해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미 정부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투입예산 규모나 재원 확보 방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 전력 분야 전문가는 “미국 내 전력망을 현대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매년 210억달러를 20년간 투자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얻게된 이익은 연간 790억달러에서 9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