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몽골 최대 민간기업 MCS와 손잡고 청정 석탄액화(CTL·Coal to Liquid)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탄매장량 세계 10위권이지만 수도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이 세계 최고 수준인 몽골에서 청정에너지 사업을 통해 향후 중앙아시아 자원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8월25일 포스코에 따르면 몽골 CTL사업은 저급 석탄을 활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루어진 합성가스를 제조하고 공해물질을 제거하는 청정 액화기술이 적용된다. 유해가스를 제거하지 않은 원탄으로 추위를 나는 탓에 매연이 심하고 원유를 여러 곳에서 소규모로 생산해 대규모 정유공장 건설이 힘든 몽골에서 이번 사업은 절실하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은 “몽골은 올해 원유 70만t을 생산했지만 정유공장을 만들 수 없어 러시아에서 정유해서 99% 재수입했다”며 “지난 6월 몽골 자원위원회가 이 사업을 승인한 건 에너지 안보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좋은 사업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TL 공장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남쪽으로 130㎞ 떨어진 바가누르 석탄광산 인근에 2018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연간 디젤 40만t, 디메틸에테르(DME) 10만t이 생산된다. 디메틸에테르는 LP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나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다. 히터와 보일러, 조리기구 연료로 널리 쓰인다. 겨울이면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해결할 수 있다.

 

연간 80만∼100만톤에 이르는 디젤 수입량도 줄어든다. 여기다 CTL 공정에서 나오는 가스 일부를 전기생산에 활용하면 피크타임 때 150MW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것도 줄어들 수 있다. 몽골로서는 최고의 사업인 셈이다. 바트에르덴 MCS 부사장은 “포스코와 3년간 석탄에 대해 연구해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CTL 사업은 몽골에 제일 필요한 전략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는 어떤 이익이 돌아갈까. 일단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몽골 등 중앙아시아 천연자원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 소장은 “포스코는 철강 비즈니스가 주이지만 에너지, 건설 등 여러 산업군을 갖고 있다”며 “몽골에서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자원을 한국으로 가져올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