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잉 및 이용률 감소는 중국 철강업종의 ‘고질병’이다. 얼마 전 장창푸(張長富) 중국철강공업협회(中國鋼鐵工業協會, 이하 ‘중강협’) 사무총장은 “2012년 말 중국의 조강 생산력은 9억 7,600만 톤임에도 작년 한해 7억 1,700만 톤에 불과해 2012년 중국 조강 생산 이용률은 73.4%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철강업계에게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이 있을까? 철골구조 상장사인 항샤오강거우유한공사(杭蕭鋼構股份有限公司)는 ‘친환경 건축을 통한 난국 타개’를 주문했다. 여기서 말하는 ‘친환경 건축’은 건축물 존속 기간 동안 최대한 자원(에너지․토지․수자원․목재)을 절약하고, 환경 보호 및 오염 정도를 줄여 입주자들에게 건강하고 편안하며, 고효율의 사용 공간을 갖춘 건축물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올해 1월 국무원(國務院)은 친환경 건축을 ‘국가전략’으로 격상시켜 ‘12․5’ 규획 기간 동안 10억 m2 규모의 친환경 건축물을 조성하고, ‘12․5’ 규획 마무리 시점에는 도․농 지역 건축물의 20%는 반드시 친환경 건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처우바오싱(仇保興) 도․농주택건설부(城鄉與住房建設部) 부부장은 “2020년까지 에너지 절약형 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최소 1조 5,000억 위안을 투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양챵웨(楊強躍) 항샤오강거우 부회장 겸 항저우(杭州) 항샤오건축설계유한공사(杭蕭建築設計有限公司) CEO는 “친환경 건축에 대한 정부 관계부처의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철골 구조 주택 부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골구조 주택이 비록 철 구조재를 내하중 골조로 사용하긴 하지만, 기능을 살펴보면 최적화된 수도․난방․전기․주방․위생․스마트 네트워크․통신설비 등을 제공하는 우량제품 ‘집합체’로 친환경 건축의 여러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이나 호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조립식 철골구조로 된 건축물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그 비율이 5%에도 못 미치고 있어,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항샤오강거우가 철골구조 건축물에 집중하는 것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퉁화순데이터센터(同花順數據中心)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 8월 22일까지 지난 6개월 동안 항샤오강거우의 2013년 실적에 대해 두 업체가 작년 동기 대비 -53.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일단 철골구조 주택에 대한 시장 수요가 형성되고,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되면 항샤오강거우의 실적이 증대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형성되면 ‘내수’를 통해 철강업종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난국을 충분히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안즈빈(苑志斌) 중터우컨설팅산업연구센터(中投顧問產業研究中心) 야금업종 연구원은 “철골구조 주택 분야가 성장하게 되면, 철강업종의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위안 연구원은 “정태적인 수치를 단순히 살펴보기만 해도, 중국 철강업체들의 경영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현재 수입 건축강재는 철강 총 생산량의 10~30% 수준이다. 2012년에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총 7억 3,000만 톤이었다. 만약 로컬 건축용 강재 비율을 10%, 즉 7,300만 톤까지 증가시키면, 비철골 건축용 강재와 4,300만 톤 정도의 격차가 생기는데, 이는 작년 한해 철강 생산과잉분과 거의 비슷한 양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