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경절(國慶節) 연휴가 끝났음에도 국내 철강시장은 여전히 미지근한 상태에서 소폭 변동 중이며, 강재 선물의 캐리코스트(carrycost) 역시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철강 무역업체 대부분이 관망 중인 가운데, 국내 주요 철강업체도 출하가격 결정에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기대했던 호황은 물 건너 간 모습이다.

 

국내 유명 철강 컨설팅기관인 ‘마이스틸(Mysteel)’의 최신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절 이후 맞은 첫 거래 주간에 국내 강재 현물시장 주요 제품의 가격은 모두 소폭 변동했다. 조강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국내 철강시장은 여전히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휴 기간 동안 강재의 재고량 증가가 어느 정도 제한적이었던 만큼, 시장 침체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분석에 따르면, 판재 시장은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연휴 전주 대비 국내 중후판 가격 하락폭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시안(西安) 등지의 가격은 톤당 10~60 위안 하락했으며, 푸저우(福州)나 창사(長沙) 등지의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화되었다.

 

각 시장별로 시범적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출하량이 즉각적으로 줄어들면서 거래업체들의 불안감을 다시 가중시키게 되었다. 급하게 계약을 체결했던 일부 업체들은 오퍼 가격에 추가적으로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 태풍의 영향으로 상하이 등지의 중후판 원자재가 기한 내에 조달되지 못하면서 시장의 재고 부담이 일시적으로나마 커지지 않게 되었다.

 

열연코일 가격 하락폭 역시 크지 않았는데, 상하이나 허페이(合肥) 등지의 시장가격은 안정화 모습을 보였다. 조강생산량과 높은 고로(高爐) 가동율은 철강 시장의 공급 부담이 줄어들지 않아, 설사 수요가 다소 회복되더라도 철강 시장은 기껏해야 약보합장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다.

 

건축강재 시장은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되었지만, 주요 품종들의 경우 등․하락이 함께 나타났다. 상하이․톈진(天津)․베이징(北京) 등 주요 시장은 소폭 상승되었으나, 우루무치(烏魯木齊)나 시안 등 일부 시장에서는 톤당 30~120 위안이 하락했다.

 

태풍 때문에 상하이 등 연해 지역은 폭우 피해가 발생했고, 도로 운송이 큰 영향을 받았다. 태풍이 지나간 후 계약체결이 다소 늘어나면서 여러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가격 인상 후 계약 체결이 줄어들자 거래 업체들은 시장을 관망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