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생산량 때문이든, 심각한 환경 오염 때문이든 철강업종의 생산 능력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국무원(國務院)은 최근 5년 내 철강 생산량 8,000만 톤을 축소하라고 명령했는데 이 중 6,000만 톤은 최대 철강 생산도시인 허베이(河北)의 몫이다. 

허베이성정부연구실(河北省政府硏究室) 조사연구팀은 “2000년 이후 철강 생산능력 억제 정책의 주요 방향은 ‘총량 통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규모 늘리기에 급급했고 그 결과 생산능력이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허베이성의 현재 조강 생산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1/4에 달하는 2억 톤으로 1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한 대형 민영 철강기업의 관계자는 “ ‘노후 생산설비 퇴출’ 정책은 실제 시행과정에서 ‘노후 고로 퇴출, 신규 고로 대체’로 흘러갔고 그 결과 높은 기술수준의 유사 제품의 생산량만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고백했다.

현재 허베이성은 생산능력 6,000만 톤 축소를 위해 지역별로 목표량을 할당했다. 이 중 생산량이 많은 탕산(唐山)․한단(邯鄲)․스자좡(石家莊)은 각각 4,000만 톤, 1,204만 톤, 482만 톤을 축소하도록 했고 나머지 부분은 기타 시․현으로 할당했다. 허베이성 지도층은 생산능력을 축소하는 데 어떠한 핑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 축소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 공백을 메울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와 관련된 수많은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탕산시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역내 철강 생산기업은 400여 개이며 이와 관련된 기업은 수천 개, 종사자만해도 백만 명이 넘는다.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부가가치를 보더라도 철강산업은 장비제조업의 2.4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2대 기간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잠정 추산에 따르면 축소 목표를 달성할 경우 40만 명 가량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당분간 세수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370억 위안 가량의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철강 생산능력 축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대체 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