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지난해 집행한 공사 입찰은 10조7천16억원이며 이 가운데 중견 · 중소기업이 78.0%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조달청이 발표한 ‘2013년 조달청 시설공사 주요 정책추진 성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달청의 공사입찰은 10조7천16조원으로 전년의 6조4천258억원보다 29.8%p 증가했다. 특히 이중 중소·중견기업의 수주는 8조3,421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해 전년(4조2,860억원) 대비 11.3%p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같은 등급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상위 등급 업체가 하위 등급 공사에 참여하는 지분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상위 업체의 하위 공사 계약 참여율을 32.8%에서 7.2%로 크게 축소시켰다. 또 하도급자를 계약상대자로 격상하는 ‘주계약자 공동도급’을 전년의 4배 정도인 2,544억원 공사에 적용했다.

수요기관이 직접 지급하는 하도급대금도 400억원 정도 확대했다. 건축설계 등 기술용역 실적 평가 시 대형업체와 상대평가 하던 것을 설계 규모에 맞게 절대 평가로 전환한 것도 한몫했다. 이 같은 조치로 중소 설계기업 수주액이 전년에 비해 235억원(21%) 증가한 1천376억원을 기록했다.

조달청은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 부담 경감에도 주력했다. 입찰금액 적정성 심사에서 계량심사의 범위를 투찰율 70%~ 80% 구간으로 확대하는 등 저가심사 기준을 개정했다. 입찰 공정성을 높이려고 턴키 등 심의과정을 CCTV로 공개했다. 올해에는 인터넷 중계도 추진한다.

조달청 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 추진한 과제들이 중견·중소기업 수주 확대로 이어졌다”며 “2014년 역시 건설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통해 비정상적 관행과 과도한 규제 등을 발굴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