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형가전, 수리 번거로워 ‘일회용 소모품’ 될 지도
최근 중국에서는 대형 가전제품 수리업체가 소형가전제품의 수리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수리업체마다 수리비용이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장 난 제품을 수리해 쓰기보다는 새 제품을 사곤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이 일회용 소모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수리점을 찾기가 힘들다. 가전제품 수리의 경우 부품 외에는 큰 이윤이 남지 않아 회로가 끊어지거나 타는 등 가벼운 고장이 대부분인 소형가전제품은 수리를 거부당하기 일쑤다. 설령 수리를 맡길 곳을 찾았다 해도 부품을 구할 수 없거나 별도로 주문 제작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리 가격이 비싸져 차라리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비용 역시 문제다. 소형가전제품의 가격은 대부분이 500위안 이하이다. 판매점들은 인건비, 임대료 등의 비용 때문에 소형가전 전문 수리점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가전제품 수리를 위해서는 방문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냉장고나 전기 포트나 상관없이 시간당 요율로 수리비를 계산하기 때문에 소형가전제품이라고 수리비용이 싼 것도 아니다.
이렇다 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가전제품의 경우 수리시간이 길어지면 수리비용이 구매가격을 넘어가곤 한다. 게다가 현지의 위탁 수리업체들이 영리를 위해 수리비용을 올리거나 마음대로 정하는 경우도 있다.
소형가전뿐만 아니라 대형가전 역시 보급률은 높아지는 반면 AS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보상판매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고장 난 제품을 파는 방법까지 생겨 소비자들이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 가전 수리업계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수리 직원이 설치까지 담당하고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통해 이윤을 얻고 있으며, 종합서비스로 전향하는 변혁을 모색 중이다.
중국 가전 수리산업의 또 다른 문제는 시장이 규범화되지 않은 것이다. 일부 소형가전업체는 실력이 약하고 규모가 작아 수리네트워크를 구축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한 수리점과 특약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같은 AS 시스템은 통제력이 약하다. 소형가전 수리시장을 규범화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강력한 관련 표준이 마련되어야 하며, 업체 역시 완벽하고 뛰어난 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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