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올리오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6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 본회의 개회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물 다양성은 인간의 복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총회 기간인 13∼17일 생물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를 핵심으로 하는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총회가 예정돼 있다.

회의 결과에 따라서는 세계 170조원에 달하는 제약, 농업, 건강 등 바이오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디아즈 사무총장은 "오는 12일 나고야 의정서를 발효하고 당사국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하게 된다"면서 "많은 생물종과 유전자원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면서 그 이익을 공유하는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이번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 기간에 채택될 '평창로드맵', 즉 2020년까지 생물다양성 목표달성에 필요한 조치사항을 과학기술협력, 재정동원, 개도국 역량강화 등 핵심수단별로 묶은 이행로드맵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창로드맵은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물이 될 뿐만 아니라 '당사국들이 과연 얼마나 노력을 할 수 있겠는가'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할 것"이라면서 "각국이 생물 다양성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아즈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 앞서 평창에서 열린 제7차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회의가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면서 앞으로 2년간 생물다양성협약 의장국으로 활동할 한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의장국인 한국은 평창로드맵의 원활한 도출과 추진을 위해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생물 다양성과 관련한 전 세계적 의제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성규 환경부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이번 제12차 당사국총회의 의장인 윤 장관은 "이번 총회는 환경뿐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생물 다양성이 주요한 의제로 인식되고 각국의 정책에 반영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생물다양성 분야 최대 회의인 만큼 세계 각국 참석자들의 안전과 원활한 회의 진행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 평창은 전 세계인 변화를 주도할 나고야의정서가 처음으로 발효되는 회의 개최지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13∼14일)에서 채택될 '강원 선언문'(Declaration)을 통해서는 생물 다양성 보전에 세계 지방정부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아킴 슈타이너 UNEP사무총장은 "한국 국민은 산림 복원에 노력해오며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특히 앞으로 열릴 동계올림픽을 환경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열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회가 평창에서 열리는 점은 매우 적절하며 뜻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