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이집트 천연가스 공급 재개로 돌아본 에너지 현황
- 시범가동기간인 4월 말까지 1일 소요량의 절반 공급 -
- 아카바 LNG터미널, 가스전 탐사 등 에너지 개발 수요 많아 -
요르단을 관통하는 이집트 천연가스관
□ 이집트 천연가스망 공급 재개
○ 요르단 연합통신 PETRA의 4월 14일(화)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이 복구돼 4월 9일(목) 가스공급이 개시됐다고 함. 이집트 가스회사인 GASCO는 가스관 수리작업을 마쳤고 시험가동에서 이상이 없으면 수주 후에는 5000만~7000만 세제곱피트(mcf)를 요르단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함.
○ 요르단 측 에너지부 쪽에서도 이집트 천연가스가 다시 공급됐다고 확인했으며, 가스 공급량이 4월 말에는 하루 1억 세제곱피트(mcf)에 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함. 하지만, 이는 2002년 요르단-이집트 간 협약한 공급물량인 1일 2억5000만 세제곱피트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임.
○ 요르단은 에너지 자원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외부의존형 구조를 갖고 있음. 가스관 폭파가 요르단 경제에 미친 충격이 깊고 넓어 요르단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됐음. 다음은 가스관 폭파 사태 후 생긴 요르단 내 주요 상황들임.
- 2011년, 아랍의 봄 사태로 이집트 송유관 테러발생. 요르단, 아랍 GCC국 5년간 50억 달러 에너지 지원금 협약 체결
- 2012년 8월, 요르단 정부가 IMF로부터 긴급대기성 차관(20억 달러) 조달. 11월 요르단 정부, 정부지출을 10% 줄이는 긴축정책 발표
- 2013년 8월 요르단 정부, 전기요금 5~10% 인상. 12월 요르단 동부 가스전 개발하던 BP 사업성 불투명으로 철수
- 2014년 상반기 요르단, 캐나다 Trabseuro Energy사에 Hamzah 유전개발 허가. 하반기 요르단, 아카바 LNG터미널 시공입찰(6500만 달러) Royal Dutch Shell 수주. 9월 요르단 전력청, 이스라엘로부터 15년간 천연가스(150억 달러) 도입 의향서 체결. 반대세력 언론, 노동계, 학생 등 지속적 반대 데모. 12월 요르단 에너지위원회, 태양광발전소(150㎿) 3억 달러 규모 건립허가 부여. 요르단 정부 에너지 보조금 13억5000만 디나르(19억 달러) 집행
- 2015년 1월 요르단, 키프로스와 천연가스 도입협의. 3월 요르단-러시아, 원자력발전소 2기(2000㎿, 100억 달러) 건설협정 체결. 4월 요르단 정부, 신재생에너지 제품·부품 수입 시 세금면제 시행. 4월 요르단-이집트 가스관 공급 재개
○ 이집트 사이드(Said) 항구에서 시나이 반도를 거쳐 요르단으로 유입되는 아랍 가스라인(Arab Gas Pipeline)은 약 400㎞에 달하며, 2011년 아랍의 봄 사태 이후 십여 차례 이상 테러세력에 의해 폭파당했음. 요르단은 도입한 천연가스의 80%를 발전용으로 썼으나 가스관 폭파로 발전소 가동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값비싼 중유와 경유를 수입해야 해 하루 손실만 300만 달러에 달했음.
○ 요르단 정부의 재정적자는 2011년 10억 디나르(14억1000만 달러)였으나 2014년에는 17억 디나르(24억 달러)로 늘어나 큰 부담이었으나 이번 천연가스 공급 재개 소식은 요르단 정부로서는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임.
○ 그동안 요르단 정부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법 도입, 원자력 발전 건립계약, 공급선 다변화, 파이프라인 건설 등 많은 노력을 기울임. 요르단은 한국으로부터 2014년 경유를 13억5000만 달러치를 수입한 바 있음.
○ 천연가스만 하더라도 카타르, 이라크, 키프로스 등과 협상함. 키프로스와는 2015년 1월 중순 요르단 에너지부 관료가 키프로스를 방문했으며, 물량은 1일 1억5000만 세제곱피트로 협의하고 가격은 추후 논의하기로 함. 키프로스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는 요르단 아카바 항구에 건설 중인 LNG터미널을 통해 공급되며, 터미널은 2015년 7월 완공 예정임.
- LNG 터미널은 아카바 특별경제구역청(Aqaba Special Economic Zone, ASEZA)에서 담당하며, 1700만 디나르(2400만 달러)가 투자됨. 터미널 규모는 2500톤 연료선 수용이 가능하고 글로벌 기업 Shell이 건설하고 있음.
요르단 아카바 항구의 LNG터미널 건설 현장
○ 특히, 요르단 전력청(NEPCO)이 미국계 회사를 통해 이스라엘로부터 15년간 660억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의견을 보이는 측에서 연좌시위, 데모 등을 일으켜 논란이 되기도 했음. 이는 미국계 회사와 합작한 이스라엘 기업이 2014년 하반기 이스라엘에서 독점에 해당된다는 판정을 받아 이스라엘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 돼 지지부진한 상태임.
○ 요르단 정부는 이라크와 국경 근처인 Rishah 지역의 가스전 개발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음. 한 요르단 에너지부 관료에 따르면, 탐사 결과가 좋은 경우 카타르와의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함. 이는 가급적 에너지 자급을 우선하고, 외국과의 장기계약을 피하기 때문이라고 함.
○ 리샤(Risha) 가스전은 1980년대 중반에 발견됐으며, 암만에서 동쪽으로 360㎞ 떨어진 곳에 소재한 사막지대로 면적은 1500㎢에 달함.
○ 1995년 6월 설립된 요르단 정부 소유의 공기관인 National Petroleum Company(NPC)가 가스전 운영권(1996년부터 50년)을 양도받음. 현재 20개 가스전에서 2100만 세제곱피트를 생산하고 있음. 리샤 가스전 매장량은 최소 2000억 세제곱피트에서 4000억 세제곱피트로 추정됨.
○ NPC는 글로벌기업 BP과 2013년까지 가스전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탐사했음. BP는 2개 시추공 탐사에 총 2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뚜렷한 결과가 없자 2013년 말 채산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접음.
○ 요르단으로서는 BP의 철수를 무척 아쉬워했는데, 이는 리샤 가스전 동쪽 이라크 국경 근방에 리샤 가스전과 동일한 고생대 지층을 갖고 있는 아카스(Akkas) 가스전이 있기 때문임.
○ 아부 쿠라 전(前) 에너지부 장관에 따르면, 리샤 가스전 시추 결과 1일 2000만 세제곱피트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남. 수개월 내 최대 5000만 세제곱피트까지 증산 가능하다고 함.
□ 요르단 에너지 소비, 교통수송용 비율이 절반 넘어
○ 요르단 에너지 광물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원유·가스 등 화석연료에 집중된 에너지 소비비중은 90%가 넘음. 또한 이웃국가에서 수입하는 전기비율도 4%를 차지해 요르단의 에너지 자급비율은 2%에 불과함. 요르단은 국가안보와 국가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에너지 다변화를 목표로 2020년까지 천연가스 29%, 신재생에너지 10%, 오일셰일 14%, 원자력 6% 등 에너지원 다변화에 매진하고 있음.
○ 요르단 에너지 광물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요르단의 연간 1차 에너지 소비량은 2013년 기준 약 816만 TOE(석유환산톤)임. 이는 2012년 798만 TOE보다 2.2% 늘어난 것임. 816만 TOE 중 669만 TOE는 원유와 중유, 등유 등 석유부산물. 90만7000TOE는 천연가스임.
○ 요르단 최종 에너지소비를 용도별로 보면 총 538만 TOE(100%) 중 교통수송용은 273만 TOE(51%), 산업용은 92만 TOE(17%), 가정용은 110만 TOE(21%), 기타(상가, 농업, 가로등 등)는 62만 TOE(11%)임.
□ 시사점
○ 요르단으로서는 이집트 가스 공급 재개로 숨통이 트이긴 했으나, 시나이 반도 지역 테러가 빈발해 언제 다시 끊길지 불확실함. 따라서 요르단 정부는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며 가스전, 유전 탐사,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에너지원 공급선 다변화, 에너지 터미널 구축, 바스라-아카바 파이프라인 구축 등 지속적으로 사업이 이어지고 있음.
○ 특히, 요르단 에너지 소비 중 교통 수송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 것은 대중교통 등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임.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개선할 여지가 있음. 요르단 수송에서 철도 이용 비중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미미함.
○ 한국도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재해나 국제정세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수급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해야 할 것
○ 요르단은 이집트 가스관 중단으로 비싼 중유 수입으로 대처했으나 글로벌 기업 Shell이 아카바 항구의 LNG터미널 건립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보면 사업 기회가 상존한다는 것을 반증함. 한국 에너지 산업계도 이처럼 요르단의 정책 동향을 주시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수요를 선도적으로 예측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사업수주 가능성이 높음.
자료원: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연감, Jordan Times, KOTRA 암만 무역관 자료 종합
즐겨찾기 추가 
시작페이지로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