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신재생에너지 소규모 발전사업에 연간 2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국내 중소사의 해외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7월15일 ADB의 ‘2014 신재생에너지프로젝트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ADB의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24억달러(2조7343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약 3억달러에 그쳤지만 10년 사이 8배나 증가한 것이다. 2008년부터는 ADB에서 목표치로 설정했던 투자금액보다 훨씬 상회하는 투자가 지속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ADB는 앞으로 소규모 발전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ADB 관계자는 “세계은행(WB) 등 다른 다자간개발은행(MDB)들이 큰 규모의 발전 사업에 투자하는 대신 ADB는 소규모 발전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오지(奧地) 지역의 소규모 발전소 건립사업이나 클러스터형으로 설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소규모 발전소의 경우 마을 단위 또는 타운 안에서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활용한 발전소를 짓고 운영ㆍ관리(O＆M)까지 하는 방법이다. 즉 자급자족으로 마을 단위 스스로 발전하고 소비를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소규모 발전소 사업이 오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유는 원거리 송전 시 낭비되는 전력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블랙아웃 등 송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없애기 위한 방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클러스터형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집합시킨 형태다.

이를테면 마을 내에 하천이 여러 개가 있으면 각각의 하천에 수력발전기를 설치하고, 바람이 부는 언덕에는 풍력발전기를 놓아 다양한 곳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마을 전체가 거미줄처럼 전력이 연결돼 블랙아웃을 예방하고 만일에 대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ADB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에는 대형사 보다는 중소형사가 진출하기 좋은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의 중소형사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시장에 어떻게 진입해 선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O＆M까지 되면 국내 인력의 해외 취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진출 등 중소형사가 해외시장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2013년 전 세계 전기 생산량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한 규모는 8.5％였으나 지난해 9.1％로 상승했고, 지난해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투자규모는 2700억달러(약 307조6110억원)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다.

이처럼 투자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까닭은 에너지 수요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비교적 싼 값의 화석에너지를 선호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출처 : 건설경제(www.cnews.co.kr) 2015. 0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