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여년 만에 처음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 다름 없는 수치를 보였다고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이 네덜란드 환경평가청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내부에서 석탄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를 막은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의 배출량과 같은 수치다. 유럽연합(EU)이 배출량을 5.4%나 줄여 전례 없는 일이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인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8%나 껑충 뛰어올랐다.

중국과 미국, EU, 인도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61%를 차지한다. 지난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인도로 기록됐다.

지난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배출 증가폭인 1.5%나 2012년 증가폭인 0.8%보다 적은 수치다. 2003~2011년 연평균 증가폭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배출량은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4%를 기록했음에도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이 대폭 줄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3%였고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폭은 0.8%라는 점에 비춰 볼 때 경제성장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환경평가청은 이번 결과를 두고 전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를 늦추게 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환경평가청은 배포 자료를 통해 "2003~2011년처럼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는 모습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 총회에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U와 미국, 중국은 기후협약이 구속력을 지녀야 한다고 지지하는 반면 인도는 이에 반대하고 있어 지난 15~16일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비난을 받았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