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싼샤(三峽)댐과 칭짱철도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수리 프로젝트를 검토중이다.

풍부하고 깨끗한 티베트 고원의 물을 황하(黃河)로 끌어들여 물 부족에 시달리는 화북(華北) 지방에 대겠다는 장수북조(藏水北調) 공정이 그것이다.

현재 중국은 남부 장강(長江)의 물을 건조한 북부 지방으로 수송하는 남수북조(南水北調) 공정을 국책사업으로 진행중이지만 남부의 물부족 초래, 환경 및 문화재 파괴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은퇴한 수리전문가로 『시짱(西藏)의 물이 중국을 구한다』는 책의 저자 궈카이(郭開)가 제안한 장수북조 프로젝트는 해발 3천500ｍ의 야루짱부(雅魯藏布)강 물길을 북쪽의 황허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야루짱부강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 히말라야산맥을 감싸고 돈 후 방글라데시를 거쳐 인도양으로 흘러나가는 큰 강이다. 방글라데시에선 브라마푸트라강으로 불린다.

현재 진행상황은 초기 검토 단계지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정부 당국자들에게 궈카이의 책을 필독서로 권장할 정도로 지도부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이 방안이 공식 의제로 채택되기도 했다고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가 13일 전했다.

특히 장수북조 공정은 야루짱부강의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수질에 건설공정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수혜 면적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야루짱부강의 물길 방향을 일부 북쪽으로 돌려 윈난(雲南)성으로 향하는 누(怒)강과 란창(瀾滄)강, 장강의 상류인 진사(金沙)강과 야룽(雅롱<龍+石)강을 잇따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남부에도 물을 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중국이 강을 통해 인도양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전략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대목이다.

장강 물을 황허(黃河), 화이허(淮河), 하이어(海河) 등 3개 강으로 돌리려는 남수북조 공정은 590억달러나 소요되고 모두 완공되려면 50년이 걸리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남수북조 사업에 부담감을 느껴왔다.

경제 급성장으로 현재 중국 600개 도시 가운데 400개 도시가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중 110곳은 수자원 공급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중국 당국은 최근 칭짱철도로 새로 발굴해낸 티베트에서 물부족 문제의 해결열쇠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