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하나로 서방의 감축 압박을 받아온 인도가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내놓았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30일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을 위해 점진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내용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경제적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화석 연료에서 비화석 연료로 전환하고 1회성 연료보다는 재생가능 연료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태양광 발전 확대를 그 중심 과제로 제시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인도가 추진할 기후변화 대응 계획의 중심에는 지구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이 있다"며 "우리의 모든 과학적 기술적 역량과 관리 능력을 동원해 태양 에너지를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에너지원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 총리는 또 "우리의 목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제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런 노력이 성공할 경우 인도의 얼굴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요구해온 온실가스 계획은 이번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인도의 기후변화 대응계획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 서방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편, 인도는 온실가스 배출 규모는 전 세계 배출량의 4%를 차지할 만큼 많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인도와 중국 등이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서방의 압박에 대해 인도는 그동안 진행돼온 온난화에 대한 책임이 없고 인구 1인당 배출가스 규모도 선진국에 비해 적다며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