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톱텍이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 대량생산 장비를 개발하고 중국 기업과 6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톱텍은 지난 2007년부터 60억 원을 투입해 다기능 나노섬유 연속생산 양산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고 지난 12월16일 밝혔다.

 

톱텍에서 개발한 연속생산 양산시스템은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 1수준인 나노섬유를 하루에 20만7천㎡씩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비로 톱텍은 12월17일 중국 ‘JIANGSU CHANGZHOU WANSHUN GROUP’과 600억 원 규모의 다기능 나노섬유 양산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나노섬유 생산 장비는 일본과 체코, 이탈리아 연구실 등에서 사용하는 시험용을 공급하기 위한 소량 생산장비가 대부분이었으며 대규모 생산 가능한 상용화 장비를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미래 첨단산업의 필수소재인 나노섬유는 강도가 높으며 초극세 섬유보다 표면적이 넓어 기체나 액체의 여과효율이 높고 액체나 바람을 차단하는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나노섬유는 에어·수처리필터 등 산업용 필터나 2차전지 분리막, 인공피부, 초경량군용장비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양산장비가 국내 기술로 탄생함에 따라 담수화 설비나 클린룸 등 각종 산업분야에 나노섬유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나노섬유 시장 규모가 오는 2012년에는 약 400억 달러로 급팽창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톱텍도 나노섬유 양산설비 분야에서 내년 750억 원에 이어 2012년까지 1천5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춘희 상무는 “기존 장비들은 폭 60㎝의 나노섬유를 분당 50㎝가량 생산할 수 있어 산업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며 “반면 이번 설비는 1.8m폭의 나노섬유를 80m가량 생산하도록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양산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