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저유가에 LNG선도 차질 불가피…조선사 긴장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올해 조선산업의 기대 요인이었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국제 유가 하락 등 경기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발주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LNG선 발주 전망치는 133척에서 79척까지 감소했다. 미국 석유기업 엑슨모빌의 설비투자 삭감과 카타르의 LNG 증산 프로젝트 상업생산 시기 지연 등이 맞물린 결과다.
엑슨모빌은 당초 3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억달러를 줄인 220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셰일오일 개발 등을 비롯해 모잠비크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가 삭감 대상에 들어갔다.
올해 수주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 카타르의 LNG 프로젝트는 생산 개시를 기존 2023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했다. 신규 프로젝트가 취소되진 않았지만, 지연이 불가피해 LNG선 발주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프로젝트 모두 FID(최종투자결정)가 완료됐음을 고려할 때 다른 프로젝트 역시 발주 유무가 불확실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올해 1분기 세계 신조 발주는 1년 전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영국 조선·해운시장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 1~3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2만7천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 등 글로벌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함은 물론 급격하게 하락한 국제유가의 반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클락슨은 올해 선박 발주 규모를 2019년 987척보다 23.4% 감소한 756척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였던 1324척에서 44% 감소한 것이다. 조선업은 선박을 수주하고 나서 건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민감하지 않다. 하지만 연말까지 수주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면 2022년 이후 실적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단기차입 비중이 45% 수준으로 높아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와 드릴십 용선 사용이 어려워진 환경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의 부담이 계속될 수 있어 재무적 대응능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대면 미팅이 줄어듬과 동시에 국제 유가 하락 등 경기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신조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유조선 운임 상승 등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 등의 높아진 발주 가능성이 더 없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사의 재정여력 위축 등의 영향으로 대형 선박보다 중소형 선박의 발주 모멘텀이 더욱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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