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수원, 체코 원전수주 전담팀 발족
7월 중 입찰서 작성 등 원전수주 절차 착수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전담조직(TF)을 구성한다고 7월 14일 밝혔다. TF는 이달 중으로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입찰서 작성 및 질의 대응 업무에 착수한다.

체코 정부는 이달 초 EPC(설계·구매·시공)로 원전 사업모델을 확정했다. 지난 2월에는 잠재공급사를 대상으로 공급모델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체코 당국에 EPC 턴키사업 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 체코 원전수주 전담팀 발족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그간 체코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내부 사정 등으로 수년간 지연돼왔다. 그러나 체코 정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원전사업 모델, 재원조달 방안, 사업일정을 발표하는 등 발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원전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천∼1천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정부는 올해 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입찰안내서가 발급되면 6개월간의 입찰서 작성 및 제출 후 공급사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 입찰 예정 노형인 APR1000의 기술적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EUR은 유럽사업자 공통의 신형원전 설계 표준요건이다. 한수원은 지난 2017년 APR1400의 유럽수출형 원전(EU-APR) 노형에 대한 EU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한수원은 성공적인 사업 수주를 위해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하고, 신규 원전 지역 대상 봉사활동,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의료 물품 지원 등 현지 주민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에서는 안전한 원전 운영에 힘쓰고, 해외에서는 전략적 수주활동으로 우호적인 원전수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과 함께 세계로 진출해 원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한국형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