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경제 주간지인 『BizNewsAsia』는 지난해 12월호에서 2012년 필리핀의 성장유망 비즈니스로 전력, 물산업, 인프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산업 등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9천500만 명의 필리핀 인구 중 수돗물을 이용하는 비중이 30%에 불과해 생수와 수처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 분야는 모든 종류의 발전사업 즉 석탄, 오일, 화력뿐 아니라 지열, 수력, 풍력, 단가하락에 따른 태양광까지 높은 성장세가 전망됐다.

 

전력분야는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현상을 반영해 통신산업과 함께 필리핀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산업으로 꼽혀왔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에너지 재벌은 아보이티즈 전력회사(Aboitiz Power), 산미구엘(SanMiguel Corp.), 로페즈(Lopez)그룹이 이끄는 First Philippine Holdings Corp. 등을 들 수 있다.

 

Aboitiz Power는 지난 2010년 250억4천만 페소(약 5억8천만 달러)의 순익을 올려 PLDT(402억 페소)에 이어 순익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전력 민영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Magat 수력발전소(5억3천만 달러) 인수를 시작으로 Ambuclao-Binga 수력 발전소(3억2천500만 달러, 2007년), Tiwi-MakBan 지열 발전소(4억4천700만 달러, 2008년), Pagbilao 석탄화력 발전소(6억9천100만 달러, 2009년)를 잇따라 인수했다.

 

Aboitiz는 다바오(Davao), 세부(Cebu), 코타바토(Cotabato) 지역의 주발전사업자이며, 산페르난도(San Fernando)와 수빅(Subic)에서도 발전소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꼽힌다.

 

필리핀 최대 에너지 재벌은 기존 식음료 재벌에서 인프라 재벌로 거듭 난 Ramon Ang이 이끄는 San Miguel 그룹으로, San Miguel은 최대 배전사인 Meralco의 지분 37%를 보유(PLDT 이어 2대 주주)하고 있다.

 

또한, San Miguel이 100% 지분을 보유한 발전자만도 San Miguel Energy Corp.(Sual 발전소 운영), South Premier Power Corp.(Iligan 발전소 운영), Strategic Power Development Corp.(SanRoque 발전소 운영), Panasia Energy Holdings(Limay 발전소 운영) 등이다. 지난해 1∼3분기, 에너지산업이 San Miguel Corp.의 매출과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3%, 55%로 최근 급증한 상태이다.

2011년 San Miguel 그룹의 총매출은 120억 달러에 달하며 San Miguel이 운영하는 발전소들의 지주회사인 SMC Global Power Holdings Corp.의 필리핀 발전산업 비중은 Luzon 섬의 29%, National Grid의 21.7% 이다. 이 외에도 San Miguel은 필리핀 최대 정유사인 Petron의 지분 68%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인프라산업은 San Miguel, 아얄라(Ayala)를 필두로 필리핀의 대부분 재벌기업이 도로, 공항, 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필리핀에서의 전력, 물산업, 인프라 등 분야는 기존에 수익 원천으로 인식되어 온 통신·제조업 분야와 함께 향후 성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국내기업은 관련분야의 사업기회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