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 에너지, 내년 전기 요금은?
슬로바키아 정부 전기 가격의 60%에 해당하는 각종 수수료 조정을 통해 인상폭 완화 시도

슬로바키아 에너지 개황

슬로바키아는 여러 에너지원에서 전기를 생성한다. 재생 불가능한 전기, 특히 원자력 에너지가 슬로바키아의 전체 전력 생산량의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는 수력 발전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바(Váh)강, 질리나 상수원(Žilina Waterworks) 또는 가비치코보(Gabčíkovo) 발전소가 있는 다뉴브 강에 추가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다. 슬로바키아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약 3만 GWh이다. 슬로바키아는 국내 소비량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에너지 자급률이 높지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슬로바키아는 특히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전기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연간 약 3,000-4,000GWh를 수입한다.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큰 전기 생산기업은 Slovenské elektrárne이며 발전소의 2/3를 운영한다. 생산 가능 전력의 최대치는 80% 이상을 담당하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다. 발전소는 전체 전기 생산의 90% 이상을 CO2 배출없이 생산할 수 있다. 화석 연료, 특히 CO2 생성과 관련된 석탄 및 천연 가스 발전소도 있으나 점차 그 비중이 줄고 있다. 반면 물, 태양, 바람, 바이오매스 등 녹색/재생 에너지원의 비중이 증가해 20년 기준 약 15%를 차지한다.

슬로바키아는 전력 생산을 위한 천연 자원이 부족한 국가 중 하나다. 무연탄 및 석유는 없고, 갈탄은 품질이 좋지 않고 매우 깊은 곳에서 채굴하기 때문에 값이 비싸다. 나무가 있지만 발전용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지열 에너지는 유망한 옵션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슬로바키아가 자연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1차 에너지원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이유다.

원자력의 사용은 논리적인 해결책이다. 장점으로는 예측 가능하며, CO2 배출량이 낮고 발전을 위한 토지 사용 비율도 낮다는 점이다. 덕분에 Slovenské elektrárne에서는 CO2 배출 없이 최대 95%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Slovenské elektrárne를 2021년 유럽의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으로 비세그라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포함시켰다. 이 목록은 업종 불문 전 세계 300개 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슬로바키아 회사 Slovenské elektrárne은 22개 에너지 부문 회사들 중 하나다.

슬로바키아 전력 시장

슬로바키아 전기 전송 시스템(SEPS - Slovenská elektrizačná prenosová sústav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전력 소비 및 생산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2021년 6월 전력 소비량은 2.43TWh에 도달했고, 2020년 대비 11%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상반기 슬로바키아의 전력 생산량은 15.3TWh로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그중 거의 절반인 7.51TWh가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되었다. 차상위 전기 공급원은 3.86TWh를 생산하는 가스를 포함한 화석 연료 발전소였다. 세 번째로는 2.61TWh를 공급한 수력 발전소였다. 태양광, 바이오가스 또는 풍력 발전소와 같은 기타 재생 가능한 전기 소스는 총 1.22TWh의 전기를 생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인 에너지가격 인상에 따라 슬로바키아 역시 전기요금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네트워크규제청(ÚRSO)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가정용 에너지 가격은 최대 15%까지 인상될 것이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길 원하지만, 정부는 전기 요금의 60%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나머지 40%는 시장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슬로바키아에서는 가정용 전기, 천연 가스 및 난방 가격이 정부 규제 대상이다. 매해 연말에 슬로바키아 산업네크워크규제청은 전력 유통업체가 다음 해에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는 최대 가격을 설정한다. 올해 초 당국은 국제 증권 거래소에서 치솟는 전기 도매 가격으로 인해 최종 전기 소비자가격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통상 2021년 상반기 프라하 증권 거래소의 평균 도매 가격을 기준으로 가구 최대 전기 요금을 계산하는데, 해당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2.7%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원으로 전환 압박, CO2 배출권 가격 인상, e-모빌리티 시장 전개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이 촉발한 국제 전력 시장의 가격 상승과 맥을 같이 한다. 도매 전기 가격은 가구 최종 소비자가격의 약 4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각종 수수료로 구성되어 있어 정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태양광에 대한 보조금을 줄여 가계와 기업의 최종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산업네트워크규제청은 규제 기관으로서 송전 가격, 시스템 운영 요금 또는 배전 가격과 같이 최종 전기 가격을 구성하는 특정 구성 요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슬로바키아 경제부는 슬로바키아가 전력 생산에서 거의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모초브체(Mochovce) 원자력 발전소의 3호기 가동 이후에 자급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발표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한 독일과는 다른 행보다. 슬로바키아 원자력 발전소발 전력 가격은 안정적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내년 1월부터 월 3-4유로 추가되 일반 가구에 부담될 전망이다. 2022년에는 최대 규제 에너지 가격이 13.3유로에서 14.6유로로 인상될 것이며, 이는 kWh당 1.5센트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2023년에는 가격이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한 송전 보상률을 낮추고 백만와트시(MWh)당 약 3유로인 원자력 기금에 대한 부담금 폐지를 통해 공급업체가 고객 가격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체코 Bohemia Energy사가 지분을 보유한 Slovakia Energy는 슬로바키아 전기 가격 통제와 함께 도매 전기가격이 유례없이 오르자 2021년 9월 슬로바키아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가 전기를 공급하던 약 30만 가구의 전력 공급은 불확실한 상태로 남게 되었으며, 슬로바키아 경제부는 2022년에 가스와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시장점유율 6%로 가스 시장 4위였던 Slovakia Energy의 철수로 해당 지역 타 가스·전력 공급업체에 인수되었고 공급 가스 가격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유럽 에너지 가격 상승 추세 속 슬로바키아 가구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EU 에너지 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10월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도매 전기 가격이 올해 9개월간 200% 이상 상승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와 이에 대응코자 가스 공동구매를 통한 도입 가격 낮추기, 소비세율 완화 또는 폐지 카드를 언급하고 있다. 전기, 가스 및 난방 비용과 같은 에너지 비용은 슬로바키아 전체 가구 지출의 9%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세분화하면 전기세가 3.7%, 가스비가 3%, 난방비가 2.5%를 차지한다. 슬로바키아 가정은 재차 반복되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발표는 없지만 슬로바키아의 2020년 기준 13.19유로(500 – 2,000 MWh)에서 11.28(20,000 – 70,000 MWh)유로를 형성하는 산업용 전기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다만 2021년 슬로바키아의 에너지 가격은 2020년보다 낮았다. 올해 8개월간 전기 가격은 전년대비 4.3%, 가스 가격은 9.7%, 난방비는 0.9% 만큼 저렴했다. 2020년 상반기 동안 코로나19 제1차 유행에 따른 세계 시장의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계 예산에 미치는 영향은 유형별로 다를 수 있다. 산업네트워크규제청의 전망치에 따르면 요리에만 가스를 사용하는 경우 2022년에는 연간 비용이 몇 유로 증가하는데 그치지만, 온수에도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연간 수십 유로를 더 지불할 수 있다. 난방을 위해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연간 비용이 100유로 이상 추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전기요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비가 적은 가정의 경우 최대 약 50유로까지 인상될 수 있으며, 보통은 최대 160 유로까지, 난방용으로도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연간 비용이 최대 200유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슬로바키아 경제부 발표자료, 현지언론(Spectator, FORBES.SK, Eurativ, Trend.sk), KOTRA 브라티슬라바 무역관 자료 종합

[출처 = KOTRA GlobalWindow(http://news.kotra.or.kr) / 2022년 1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