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폐기물(E-Waste)은 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오븐, 컴퓨터, 서버, 스캐너, 프린터, 복사기, 계산기, 배터리 셀, 전자의료장비, DVD 플레이어, 휴대폰, 전구 등 각종 소비내구재와 IT, 전자 디지털 제품 폐기물을 총칭하며 E-waste 재활용은 수거·처리시설과 제품 부품, 재료, 함유 성분을 추출해 재상품화하는 시스템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 인도 E-Waste 부문 현황
인도 삼림부(MOE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인도 E-waste 발생량은 지난 7년간 8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 평균 40만 톤이 넘는 E-waste가 매년 축적된다.

 

최근 2~3년간 소비내구재 판매 급증으로 E-waste 물량은 2017년까지 연 8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선진국에서 수입하는 E-waste 물량 연 5만 톤을 제외한 수치이다.  이러한 급증 추세에도 E-waste 폐기물 중 40%는 사용자가 집안에 방치해 두거나 일반 쓰레기처럼 취급되고 재래식 고물상에 의해 수거 처리된다.

 

인도 하드웨어 제조협회(MAIT)에 따르면 연평균 40만 톤 중 1만9,000톤만 재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중 95%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재래식으로 재활용돼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오염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뉴델리 지역에서만 2만5,000여 명 비전문 기술 인력이 각종 유해 E-waste를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어 작업 시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었다. E-Waste의 주요 유해 성분은 납(lead), 카드뮴, 산화납, 독성 가스, 독성 금속, 생화학적 물질, 산성물질, 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첨가물 등로 상태와 함유량에 따라 위험 수준이 달라진다.

 

 

 

□ 인도 E-waste 관리 규제, 5월부터 발효
인도 환경 삼림부는 전자제품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규제를 2012년 5월 1일부로 발효할 예정이다. 이 규제는 인도 환경보호법(EPAL: Environment Protection Act)에 추가되는 법령으로 2011년 5월 발표됐으나 해당 산업에 1년 유예 준비기간을 주었다.  

 

인도 국내 e-Waste 생산자에 대해 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에 대한 의무 규정, 수거·분해·재활용 절차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공, PC·휴대폰·백색가전 제조업들은 이 규제에 따라 E-waste 수거 센터 또는 수거(‘take back’)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기존 E-waste는 PC, 프린터와 휴대폰이 주요 품목이었으나 새로운 규제 조항에 따라 냉장고, 전자레인지, 튜브 라이트, 전구, AC 등이 추가되었다.

 

인도 환경부는 E-waste 처리와 관련된 제조, 판매, 구매 전반적 절차에 대해 법적 명령 권한을 갖게 되고, 제조업체, 소비자, 소매업자 모두가 규제 대상에 해당된다고 언급한다.

 

제조업체는 자사 제품에 함유된 위험 성분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며 제품 폐기 처분 안내문을 제품에 삽입하고 이 안내문은 일반 쓰레기통에 전자제품을 버리지 않도록 경고하는 문구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기업 또는 정부와 같은 대량 구매자(Bulk consumers)는 E-waste 재활용시 승인된 재활용 수거 센터로 전달하거나 제조업체들이 수거하도록 하는 의무사항을 적용 받고, 자체 E-waste 기록장부를 관리, 주정부 공해 통제국(State Pollution Control Board) 또는 통제위원회의 요구 시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규제는 인도 지역별 주정부가 해당 절차 전반에 대해 감독권을 갖게 된다. 주정부 환경오염 통제국(SPCB)은 관할 지역 처리시설 현황과 소비자 폐기물 관리 정보를 수집, 중앙정부 공해 통제국(CPCB)에 매년 3분기 말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년 연말까지 정부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특히 생산자 책임성 강화(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조항에 따라 제조기업이 해당 제품 재활용 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정부 인허가를 취득한 E-waste 처리 시설 및 E-waste 서비스 기업에 대한 제조기업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인도에 진출한 노키아, Dell, HP, 캐논,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은 2012년도 사업안 중 재활용 부문을 매우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E-waste 처리기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공한 사례
인도 E-waste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을 도입한 Attero Recycling사 CEO Mr Nitin Guptas는 2006년 우연히 노트북 PC를 고물상에 넘기며 전자제품 재활용사업 구상을 시작한다. 당시 인도 전자제품 폐기 처분에 대한 개념이 부재하고 영세 사업자의 전자제품 재활용 처리 과정이 단순 분리·분해 작업이라는 점에서 기술 도입 필요성과 부가가치성을 확신한 후 미국 벤처 자금 68만 달러를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다.

 

 

직원 2명으로 시작한 이 기업은 현재 총 직원수가 120명으로 증가, 현재 인도 60여 개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Uttarkhand 공장은 연 3만6000톤 E-waste 재활용 처리시설을 갖추었다. 이는 PC와 냉장고를 매일 각 5000대 씩 재활용 처리가 가능한 규모이다.

 

삼성, Wipro, 인텔, KPMG등 200여 개 대기업 고객사에서 E-Waste를 수집하는 한편, 재래 시장을 통해 고위험 물질이자 귀금속 함유량이 높은 PCB도 구매하고 있다. 고객기업이 자사 제품의 E-폐기물 재활용 비용을 지불해 추출 기술에 들어가는 고비용이 상쇄되는 수익 구조이다.

 

또한, 개인 고객용 인터넷 웹사이트를 별도 설치하고 소비자가 중고 휴대폰 사양을 입력하면 현금 또는 바우처를 지급해 재활용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운영하며 현재까지 재활용된 휴대폰 수는 총 1만7,000대를 넘어섰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기업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홍보와 기업 이미지 마케팅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Attero사는 2011년 연 매출 2억 루피를 달성해 전년 대비 5배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도 E-waste 분야 1위 기업 위치를 공고히하는 데 성공했다. Attero사의 핵심 성공 요인은 E-waste 재활용 분야 선두 입지 공고화와 잠재 시장 개척을 위해 재활용 처리 기술에 집중 투자한 점이며, 현재 CPCB(중앙오염통제위원회)와 환경삼림부 관련 8개 특허권 확보와 전년도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기술 선도기업 25개사로 선정되고 친환경적 금속 추출 기술기업으로 세계 5위로 선정된 바 있다.

 

Attero사에 따르면 현재 게르마늄, 셀레늄, 리튬 등 희토류 물질 추출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플라티넘 등 현재 불가능한 희토류 추출 기술도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시사점
인도 E-waste 물량 70%는 10개 주에서 발생되며 마하라슈트라, 타밀나두, 안드라 프라데쉬,우타르 프라데쉬, 구자라트, 웨스트 뱅가르, 델리, 카르나타카, 마다 프라데쉬, 펀자브 주로 조사되었다. 인도 E-waste 물량이 가장 많은 대도시는 뉴델리, 방갈로르, 첸나이, 콜카타, 아메다바드, 하이데라바드, 푸네, 수랏, 나그푸르 순이다.

 

인도 지역별 주정부 주도로 E-waste 처리장이 신설되며 관련 프로젝트 입찰이 늘어날 것이다. 뭄바이 메트로폴리탄 개발국(MMRDA)은 Bhiwandi 지역에 설립할 뭄바이 최초 E-waste 처리 시설 시공 및 운영사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를 선정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8억4000만 루피 규모와 PPP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년 1만5000톤을 수용 처리할 것이다.

 

타밀나두 주 정부는 5월 1일 발효되는 E-waste법 집행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 구성과 처리시설 확보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마다 프라데쉬 주는 향후 2~3년동안 100여 개 E-waste 처리시설을 구축하고 최종 200여 개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휴대폰 사용자 인구는 9억 명에 달하지만 휴대폰 폐기 시 2~3%만이 재활용해 향후 전체 E-waste 중 큰 비중을 차지함과 동시에 잠재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며 인도 병원의 최신 의료 시스템 도입이 활발해짐에 따라 전자 의료장비 폐기물 활용 기술분야 역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