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화석연료 고갈 및 고유가 등으로 베트남도 미래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도 전력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풍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감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 정부의 노력에도 환경보호를 위한 홍보 부족과 廢에너지 처리 인프라 미비는 베트남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추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없이 기업의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 부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 최근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정책 추진 방향
베트남 에너지 연구원(Vietnam Institute of Energy) 산하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의하면, 베트남에서 잠재성 높은 신재생 에너지는 태양광, 지열, 바이오매스, 풍력 및 소수력 발전분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로드맵인 전력개발계획 2011-2020에 관한 정책(Decision 1208/QD-TTg)을 발표함으로써 베트남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정부가 주도함으로써 힘을 얻게 됐다. 최근 남부 Ninh Tuan성을 중심으로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가동됐으나 잠재 투자가들은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여전히 장애요인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까지 몇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으나 투자가들은 베트남의 전기요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수익성이 낮아 투자를 망설이는 원인이다. 베트남 정부가 투자 유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전력 공급의 원활화를 모색했음에도 투자 성과가 미미함에 따라 베트남 총리실은 자국 기술 개발에 의한 ‘베트남형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베트남 정부는 풍력발전 전기 요금을 kWh당 약 16만 베트남동(7.8달러)으로 고정하고, 이 가운데 2,000동(1센트)은 베트남 환경보호기금(Vietnam Environment Protection Fund)으로 적립한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풍력발전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된 자재 수입 시 관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풍력발전 외에 바이오매스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높다. 바이오매스는 옥수수 껍질, 사탕수수, 가정에서 발생하는 식재료 등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발전하는 방법이다. 만성적인 전력부족 지역이자 농업 폐기물 생산이 많은 농촌지역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베트남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해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이 비중을 약 9.3%로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풍력 발전은 약 6,200㎿, 바이오매스 2,000㎿ 그리고 가타 신재생에너지원이 약 6,000㎿를 차지할 전망이다.

 

베트남 통상산업부도 신재생에너지분야 전문인력 양성, 기술 개발 및 축적을 위해 연구소와 대학에 베트남 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 연구 예산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 수요가 높은 호찌민시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 중이며, 호찌민시 인민위원회가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분야는 태양광, 풍력, 매립지가스, 바이오매스 등이다.

 

현재 호찌민시 지원으로 도시형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보급이 진행 중인데, 인민위원회는 시내에 태양광 가열기 3만 개를 설치해 연간 5700만kWh의 전력절감효과와 2만35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호찌민시 인민위윈회는 2013년 말까지 가정과 법인에 태양광 가열기 설치시 100만 동(50달러)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호찌민시에서는 매일 5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배출되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은 매달 3억 동(1만4400달러)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쓰레기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폐기물 활용 에너지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 인민위원회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일 5톤의 폐기물을 활용해 550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음을 착안해 이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 시사점
베트남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잠재성은 높으나 현재의 낮은 경제성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은 베트남에 魚油를 활용한 바이오플랜트 설비 지원 ODA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현재 이 설비는 원활하게 가동 중이며, 한국형 설비에 익숙한 전문가가 양성됐다.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우리나라의 높은 환경관련 기술과 폐기물 처리 부문에 대한 베트남과의 협력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입 시 유리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