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전기차 산업 배경 및 동향–배경

캐나다,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중 2.7% 차지

캐나다 역내 리튬 53만톤, 코발트 22만톤, 니켈 16만7000톤 매장

유리한 지리적 요건, CUSMA, 적극적인 정부 추진 프로젝트가 핵심

 

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전기차의 종류별 정의와 캐나다 전기차 시장의 현 상황 그리고 전기차로의 전환 속 캐나다의 위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 뉴스에서는 캐나다 내 전기차 생산 현황, 수출입 동향,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 현황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전기차란?

전기차란 이름 그대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로 화석연료 및 엔진이 아닌, 배터리와 모터를 구동원으로 작동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 BEV), 하이브리드 전기차(Hybrid Electric Vehicle, 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PHEV), 연료전지 전기차(Fuel Cell Electric Vehicle, FCEV)로 구분된다.

배터리 전기차(BEV)는 내연기관의 도움 없이 전기로만 운행 가능한 차량을 말하며 최소 100㎾의 출력을 가진 전기모터와 40㎾h의 전력량을 가진 배터리 장착이 필요하다. 주유하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배터리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이 비례하므로 충전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이 비교적 길다. 최근 생산되는 전기차는 70㎾h 이상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경우가 많아 충전이 더 오래 걸리는데, 완충하는 데 대략 10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소비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PH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Hybrid Electric Vehicle, HEV)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두 가지의 구동 장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부 구조는 다소 복잡하지만 주행 거리, 연료량,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효율적으로 동력기관을 선택해 비교적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중 어느 것이 주 동력원이 되는지가 가장 큰 차이점인데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전기모터가 주 동력원이다.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는 출발과 저속 주행 시 내연기관의 가동 없이 전기모터 동력으로만 작동되며 회생제동 방식으로 배터리가 충전돼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연비가 좋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모터가 발전기의 역할을 해 전기를 생성,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회생제동 방식의 원리다. 그러나 배터리 전기차와 달리 전기만으로 차를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전기모터가 주요 동력원인 만큼,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의 크기가 크며 외부 전원을 통해 충전이 이뤄진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높은 용량(30㎾h 이하)의 배터리와 출력(120㎾ 이하)의 모터가 장착돼 시속 130㎞의 속력으로 60㎞가량의 주행이 가능해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효율적이다.

배터리 전기차가 배터리로부터 전기를 얻는다면, 연료전지 전기차(Fuel Cell Electric Vehicle, FCEV)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에서 발생한 전기를 사용해 모터를 구동한다. 따라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유해한 배기가스 대신 수증기와 따듯한 공기를 배출한다. 핵심부품은 연료전지 스택(fuel cell stack)인데, 자동차를 움직일 정도의 충분한 전기를 생산하도록 여러 개의 연료전지를 묶어 만든다.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장치, 공기공급장치, 열 관리 장치 등이 연료 전지 시스템을 이루고, 소형 발전기의 역할을 한다. 자동차 탱크에 저장된 순수 수소가스로 약 5분 만에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8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나, 연료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캐나다의 전기차 산업 현황

최근 5년간 전 세계 전기차 보급 대수는 대략 5배 증가했다. 중국 및 유럽은 국가별 전기차 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대중화의 시대로 진입했고, 북미 시장 점유율 역시 상승 중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반도체 대란 등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총 자동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3% 감소했으나 전기차 판매는 1천만 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1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의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량 증대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신규 판매 금지 시한을 정하고, 그 목표에 따라 자동차 판매 수량을 조정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신규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비율을 2025년에 10%, 2030년에 40%. 2050년에는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 목표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캐나다 내 운행되고 있는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년에 3%, 2030년에 11%, 2040년에는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300만 대에 이르는데, 캐나다에서 판매된 차량은 약 5만 대로, 이미 2.7%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2005년 GM Canada의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Beacon Project로부터 시작됐다. 비슷한 시기 캐나다 정부는 Sustainable Development Technology Canada(SDTC)을 출범, 청정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부품, 연료전지 개발 및 시험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합작 투자 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NextStar Energy)를 설립했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지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장은 2024년 1분기부터 배터리 모듈을, 2025년 1분기부터는 배터리 전극 및 셀을 생산할 예정이며 예상 자본 지출은 50억 캐나다달러(약 5조2천346억 원)이다. 배터리 생산에 투입되는 직원 역시 약 2천500명 이상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GM)와 합작해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했다.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지역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공장 건립을 통해 북미 지역 배터리 시장에 진출 예정이다. 8월 착공한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생산되는 양극재는 허머EV(Hummer EV) 등의 제너럴모터스 전기차에 탑재된다.

포드(Ford) 역시 캐나다 내 기존 생산 공장에서 전기차량 생산을 발표했고, Honda도 온타리오주에서 2023년부터 CR-V 하이브리드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는 전기차 생산의 선발주자인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하면 앞서 있는 상황은 아니나, 현재의 흐름으로 봤을 때 2024년은 캐나다 전기차 지원체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전기차 산업에 향후 이뤄질 다양한 투자와 미국의 IRA 법안, 캐나다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해 보면 더욱 기대되는 분야임에는 확실하다.

풍부한 자원과 높은 시장 접근성

캐나다는 전기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의 수급에 용이하다. 특히 배터리 생산에 있어 핵심 광물인 코발트, 흑연, 리튬 및 니켈 등을 모두 채굴할 수 있는 서반구 내 유일 국가다. 2022년 캐나다 천연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리튬의 경우 캐나다에는 세계 매장량의 2.5% 정도인 53만 톤 이상이 매장돼 있으며 코발트는 22만 톤, 니켈은 16만7천 톤의 매장량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또한, 캐나다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다.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지로 꼽히던 디트로이트와의 뛰어난 육로 및 오대호 수로를 통한 지리적 접근성으로 주요 자동차 제조 및 부품 산업이 꾸준히 발달해 왔다. 게다가 캐나다는 100년 이상 자동차를 제조해 오던 국가로서 기존 자동차 산업을 위해 유지되던 제조업체와 공급업체 그리고 고학력의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로의 전환에 있어 유리하다.

역내 가치사슬(Regional Value Chain, RVC)로 공급망 구조가 전환되는 시점에서 현지화된 제조 공정은 공급망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주요 시장과의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전기차 산업에 있어 다양한 기회 창출이 가능해 보인다.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anada - United States - Mexico Agreement, CUSMA)

풍부한 자원과 높은 시장 접근성에 이어서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anada - United States - Mexico Agreement, CUSMA) 역시 캐나다 전기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자동차 산업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변화 중 하나로 캐나다-미국의 자동차 공급망 내 연결고리가 많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CUSMA등을 통한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다. CUSMA는 1994년 맺어진 북미자유무역협정(North America Free Trade Agreement, NAFTA)의 대체재로 2020년 7월 1일부로 발효됐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 간의 협력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산업의 지원 사슬, 안보, 투자 협력 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양국 사이에 전기차, 배터리, 주요 광물, 정보통신 기술 및 반도체 등과 같은 중점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 증진에 목적을 둔다.

캐나다 정부 지원 정책 및 프로그램

캐나다 연방 및 주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산업 관련 정책 및 프로그램도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 전기차 배터리용 관물 채굴, 배터리 재활용 등의 분야에 걸쳐 매우 다양하다. 예로, 연방정부에서 투자해 진행되는 정책으로는 2023년부터 7년간 최대 15억 캐나다달러(약 1조5703억 원)를 핵심 광물 공급 체인 발전에 투자하는 프로젝트(Critical Minerals Infrastructure Fund)와 캐나다 천연자원부가 2024년부터 3년에 걸쳐 1600만 캐나다 달러(약 167억5072만 원)를 주 정부 및 주요 광물 우수 센터(Natural Resource Canada Critical Battery Minerals Centre of Excellence)에 투자해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있다.

캐나다 각 정부에서 진행되는 지원 정책 및 프로그램

[자료: 캐나다 연방정부 및 주정부 제공, KOTRA 토론토 무역관 정리]

시사점

캐나다 현지 H사 자동차 딜러십에서 세일즈메니져로 재직 중인 A씨는 KOTRA 토론토 무역관과의 인터뷰 중 캐나다 전기차 시장과 수요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2~3년 전에 비해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답했다. 그는 변화하는 소비자 연령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기차의 보급량이 적었을 때에는 충전소 등의 인프라의 부족으로 개인의 집에 충전소 설치가 가능한 중장년층의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 캐나다 정부 및 업체들의 투자를 통해 전보다 강화된 충전 인프라로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더했다. 더 다양해진 디자인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한몫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공급력 부족으로 차를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려 이를 캐나다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전기차로의 전환 속에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 지리적 접근성, CUSMA, 적극적인 정부 지원 등 여러 관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에 우리나라 및 기업을 포함한 우수 기술 보유 국가와 기업에 매력적인 진출 목적지임에 틀림없다. 이어지는 뉴스에서는 캐나다 내 전기차 생산 현황, 수출입 동향과 더불어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 현황은 어떤지 알아볼 예정이다.

자료: 캐나다 연방정부, 캐나다 주정부, 캐나다 천연자원부, Next Generation Manufacturing Canada, International Energy Agency,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

[출처 = KOTRA GlobalWindow(http://news.kotra.or.kr) / 2023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