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 공급에너지원 및 천연가스 수입 동향

이탈리아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는 40%에서 20%로 낮아져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 추진 중으로 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전망

이탈리아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석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스 및 원유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며 가계와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확산된 바 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동시에 가스 공급망 다변화로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는데 주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1차 공급에너지원 동향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이탈리아의 1차 공급 에너지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원은 천연가스로 전체의 43.7%에 이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석유가 32.6%로 뒤를 잇고 있으며, 석탄은 3.9%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에너지원의 80%에 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수력이 2.7%, 풍력과 태양광 등이 6.6% 그리고 바이오 연료가 10.5%로 재생에너지원은 전체에서 20%에 살짝 못 미치고 있다.

공급에너지원의 전체적인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석유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2015년 36%에서 2021년 32.6%로 3.4%p 낮아진 반면 천연가스는 2015년 37.2%에서 2021년 43.7%로 6.5%p 높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바이오 연료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비중은 소폭이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 이탈리아는 에너지원에 원자력이 없는데, 이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를 계기로 이탈리아에서는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을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당시 가동 중이던 기존 원전의 전면적인 해체를 결정해 현재 원전 해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탈리아의 천연가스 공급 현황

2022년 기준 이탈리아의 가스 소비량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9.8% 감소한 약 685억 ㎥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의 요인으로 러-우 사태 이후 가스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가스 소비가 많이 감소했다. 또한, 예년보다 온난한 겨울 기후로 난방용 가스 수요가 감소한 점도 수요 감소에 큰 역할을 했다. 가스 수요 감소세는 2023년에도 지속되고 있는데, 1월~4월의 천연가스 국내 총 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18.1%를 기록하고 있어 가스가격의 안정세에도 소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천연가스 소비 및 공급 동향

(단위: 백만㎥)

주: 단위는 백만㎥로 38.1MJ/㎥, LNG 저장재고에서 마이너스=에너지를 저장소에 비축, 플러스=비축된 가스 에너지의 방출을 의미, 국내총소비는 a+b-c-d의 합산

[자료: 이탈리아 환경·에너지안보부]

이탈리아의 가스 공급 경로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한 운송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재기화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소비 천연가스의 약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가스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에서도 일부 생산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그 양은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2022년 기준 총 소비량의 4.8%에 그치고 있다.

이 중 이탈리아 북부 타르비시오의 가스관을 통해 수입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38%에 달했기에 러-우 사태 이후 공급선의 다변화가 시급했다. 이탈리아는 기존에 구축된 가스관을 활용해 노르웨이, 아제르바이잔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 비중을 높여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추진했으며,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늘여 이미 구축된 재기화 플랜트*를 통해 가스를 공급 용량을 확대했다.

*이탈리아는 파니갈리아와 리보르노, 그리고 로비고 3곳에 LNG 재기화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3곳을 합쳐 연간 152.5억㎥의 용량의 가스 저장이 가능

이탈리아의 석유가스 수입동향

천연가스가 포함된 HS2711(석유가스와 그 밖의 가스 상태의 탄화수소) 수입 동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러시아로부터 수입량은 실질적으로 감소했으나, 이 외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2022년 기준 이탈리아의 석유가스 수입액은 전년 대비 약 1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 가스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수입량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1년 전체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42%에 달했다. 그러나 2022년 알제리의 비중이 24.8%까지 늘어난 반면 러시아는 20.6%로 확연히 비중이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3년에도 지속돼 1월부터 4월까지 수입 동향에서 알제리는 지속적으로 수입 1위국을 유지하며 35.4%까지 점유율을 늘여갔으나, 러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84.3%로 수입이 감소하고 점유율은 8.4%에 그쳐 수입 5위국으로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석유가스(HS2711) 수입 동향(2020~2022년)

(단위: US$ 백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전망 및 시사점

천연가스는 이탈리아의 1차 공급 에너지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원 구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러-우 사태 이후 이탈리아 정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북아프리카 등 인근의 천연가스 생산국과 관계를 강화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3년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입이 확연히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국제 가스 가격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이탈리아의 에너지 가격이 감소하며 산업과 가계의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러-우 사태가 지속되는 한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은 언제라도 급등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탈리아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천연가스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위한 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하원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기후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이니셔티브 중 하나로 원자력을 꼽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는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이미 ‘탈원전’을 선언했으나, 현 정부는 지난 총선에서 선거 공약으로 원자력 투자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유럽연합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 활용에 대한 긍정적 관점들이 제시되고, 이탈리아 여당 일각에서 에너지 믹스에서 중요한 요소로 원자력 에너지 투자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어 추후 이탈리아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자료원: 일간지 Il Sole 24 Ore, 이탈리아 환경·에너지안보부, 국제에너지기구(IEA),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분석

[출처 = KOTRA GlobalWindow(http://news.kotra.or.kr) / 2023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