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경우 담수화와 재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적인 수자원은 연간 170억㎥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알제리 인구 1인당 약 600㎥에 해당되는 보유량으로 세계은행에서 설정한 1인당 연간 물 수급량 기준인 1천㎥와 비교했을 때, 알제리는 물 빈곤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알제리에서 물은 굉장히 희소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알제리의 연간 가용 수자원 170억㎥의 지역별 분포 현황을 보면 120㎥는 지중해 해안가인 알제리 북부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120㎥ 중에서 지하수가 20억㎥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북부지역의 지하수 관련 사업은 개발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이며 일부의 경우 지하수가 지나치게 개발된 곳도 있다.

이에 비해 알제리 남부 사하라 사막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수자원이 재생 불가능하거나 재생가능성이 낮은 형태로 분포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지역에는 약 52억㎥의 수자원이 있으며 이 중 암반 또는 점토질 불투수층으로 둘러싸인 지하수층인 피압 대수층은 알제리와 튀니지, 리비아 등 3개국이 공유하고 있는 수자원이다.

알제리와 튀니지, 리비아는 산술적인 모델을 설정해 이 지하수층을 합리적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강구해 놓고 있다. 현재 알제리 중앙에 있는 수자원 단지 내의 댐에서 수도인 알제(Algiers) 지역의 상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알제리 서쪽에도 이와 같은 수자원 단지가 있다.   또 앞서 언급했던 남부지역 피압 대수층으로부터 700㎞ 떨어져 있는 마을의 식수공급을 위해 남부지역에도 댐이 운영되고 있으며 동부지역의 6개 윌라야를 포괄하는 지역의 식수 공급을 위해 2009년 댐 공사가 완료됐다.

 

▲ 알제리는 중앙 수자원부 뿐만 아니라 지방행정 단위인 48개 윌라야(Wilaya)에서도 지역 내 수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알제리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개년 투자계획에 입각한 수자원 인프라 개발 전략을 수립했으며 거버넌스 강화 차원에서의 제도적인 개혁도 추진 중이다. 수자원 관련 인프라 개발의 경우 △취수 △상수도 공급 △하수처리 △관개시설 등 4개의 중점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인프라 개발 국가 전략의 주요 목표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첫째, 일반적인 수자원이든 대체수자원이든 모든 수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이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물 공급량을 늘리고 안정적인 식수공급을 보장하는 것이다.

둘째,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상수도 관망을 개·보수하고 시설망을 확충해서 더 나은 품질의 수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세 번째 목표는 하수처리시스템을 개·보수하고 개발해 물 속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재처리수 사용을 높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관개지역을 더 현대화해서 식량 안보 전략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알제리에는 65개의 댐이 있으며 전체 저수량은 71억㎥에 달한다. 알제리는 2010년∼2014년의 기간에 약 84개의 댐을 보유할 계획이다. 계획이 달성될 경우 전체 저수량은 91억㎥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댐을 연계한 시스템을 도입해 지표수를 최대한 많이 취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알제리는 댐 간 연계 시스템을 도입함에 있어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잘 정착돼야 안정적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있고 원거리 감독·통제 등 원격 관리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제리의 상수도 보급률은 지난 1999년 78%였던 것이 2009년 93%로 증가했다. 이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알제리 정부는 상수도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상당히 많은 투자를 했으며 현재 1인당 상수 보유량은 1일 168L이다.

이러한 성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지하수층과 댐 그리고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기존의 도시 상수도망을 개·보수했기 때문이다. 이와 병행해서 수도인 알제(Algiers)와 주요도시인 오랑(Oran), 콩스탄틴(Constantine), 안나바(Annaba) 지역 수도사업자들의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가능해졌다.

특히, 상수도 보급률과 관련해서 해외 사업자 위탁경영의 기여가 큰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도 상하수도 위탁경영과 관련한 발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상하수도 관리의 경우 한국 업체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알제리는 중장기적으로 전체 37개 도시에서 상수도 네트워크의 개·보수 사업을 추진중이다.

알제리는 관련 법규정에 따라 10만 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의 경우 반드시 하수처리 시스템이 설치돼야 한다. 현재 하수도 보급률은 86%이고 총 하수도 연장은 4만㎞에 달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운영은 국립하수처리소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약 100여 개의 하수처리장이 가동중이고 처리용량은 약 7억㎥에 달한다.

한편, 알제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홍수 피해를 겪었고 일부지역은 홍수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자원부는 이러한 도시들을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면적이 19만3천㏊ 이상인 토지의 경우 평균적으로 4만㏊ 정도가 관개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며 중소단위의 경우 70만㏊ 정도가 관개되고 있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3개 지역, 2만3천300㏊에 해당하는 관개시설이 개·보수되고 10만㏊ 면적에 해당되는 13개 시설이 마련될 것이다.

수자원부는 물을 절약하는 관개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며 물 절약의 일환으로 재처리수를 관개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알제리의 약 100여 개 하수처리장이 가동 실적이 좋기 때문에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물을 관개용수로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장에 설치된 연구소는 계속해서 재처리수의 수질을 검사하고 있으며 재처리수의 사용과 관련한 불신이나 논란이 없도록 우선적으로 조경용수로 사용하고 추후에는 과수원용이나 농업용수용 등 수목재배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자원 분야 제도적 개혁 단행

수자원 거버넌스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알제리의 제도적인 개혁 조치를 살펴보면 이러한 일련의 개혁들은 수자원 보호를 위한 정치·경제 및 행정적인 통합관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자원의 충분한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

알제리는 지난 2005년 8월 수자원 관련 법안이 선포됐으며, 수자원 개발과 기획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개혁조치가 단행됐다. 수자원 관련 행정기구의 조직이 개편됐으며 수자원부 산하에 소속되어 있는 공공기관들도 조직이 개편되면서 상당부분 효율성이 향상됐다.

특히, 정부는 수자원 공공관리 시스템을 구조조정하고 민·관 협력 사업이 더 많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앞서 상하수도 위탁관리의 효율성에 대해 언급했듯이 현재 5개 도시의 상하수도 관리를 외국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역시 개혁 조치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업무의 전문화를 위해 중앙 정부, 즉 수자원부는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지방행정조직은 5개의 하천위원회를 설치했다. 그 한 예가 수자원부에서 구성한 수자원 공공서비스 규제 당국을 들 수 있다. 알제리는 이와 같은 일련의 제도적인 개혁을 통해 수자원 분야에 있어서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지난 1월24일∼25일 열린 압델말렉 셀랄 알제리 수자원부 장관과의 회담 및 제1차 상하수도 기술협력위원회에서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의 수질개선사업 추진방안 마련 등 양국 상하수도 분야 협력과제 6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알제리 수자원부와 한국 환경부는 상하수도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협력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 상하수도 사업과 관련해서 협력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 것이다.

향후 양국의 협력이 예상되는 사업을 살펴보면 현재 수도인 알제(Algiers)를 통과하는 강이 있는데 다수의 오염요소가 존재하고 홍수의 위험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알제리 정부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 강을 통합관리하기 위한 공통의 기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자원분야의 교육에 있어 협력도 추진할 수 있으며 수자원과 관련한 DB를 공유하거나 정보를 함께 나누는 시스템 마련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쎈 알 자마라(Ahcene AIT AMARA) 수자원부 국장은 발표를 마치며 “오늘 이 자리에서 소개한 협력 분야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알제리 수자원부는 양국간의 교류가 언급된 이러한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협력 기회가 생기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제리 정부가 2010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5년간 수자원 분야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인 만큼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